건설사들이 ‘현장 안전’을 강화하고 있지만,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2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일터에서 사망한 노동자가 598명이며 이중 건설업이 303명으로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사망사고는 소폭 줄었으나 건설 현장이 반토막 나고 제조업 생산이 외환위기 이후 최대 폭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증가한 것이나 다름없는 수치라는 평가다.건설 공사는 특성상 높은 고도에서 작업하는 일이 많고, 인력 기반 산업이다보니 타업종 대비 사망자 수가 많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조선소를 비롯한 산업현장에서 중대재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실효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지난 2월 12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해양사업부 공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근로자들이 깔려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를 당한 근로자들은 HD현대중공업과 계약한 외주 전문 업체 소속 근로자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1월 12일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20대 협력업체 직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삼성중공업 거제
금융감독원의 ‘지배구조’ 개선 칼날이 농협금융지주를 향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최근 NH투자증권 사장 인선을 놓고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간 갈등이 표출된 것과 관련해 금융당국은 기형적인 지배구조가 원인으로 보고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NH투자증권 사장 선임 절차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를 계기로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의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그동안 농협중앙회장 교체기 때마다 농협금융과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놓고 잡음이 있었다.발단은 정영
박용진,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이른바 ‘삼성생명법’이 21대 국회가 마무리되는 다음달 폐기될 예정이다.삼성생명과 아난티 두 회사가 고가의 부동산 거래를 둘러싸고 뒷거래 의혹이 불거졌지만, 수사는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삼성생명법’으로 불리는 보험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이 21대 국회에서 사실상 폐기 수순에 접어든 가운데, 다음 국회에서도 법안 통과 여부가 불투명할 전망이다.‘삼성저격수’ 박용진 의원이 경선 끝에 낙천하면서 법안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동력이 사라졌기 때문이다.이런 가운데 삼성생명과 아난티의 부동산 부정거래 의혹
2019년 8월 구(舊) 노량진수산시장 부지 내 점포가 철거된 지 5년이 다 되어가지만, 시장 현대화 사업을 둘러싼 갈등은 좀처럼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노량진수산시장 시민대책위원회와 민주노점상전국연합 관계자들은 지난달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협중앙회의 손해배상 청구 철회를 요구했다.노량진수산시장 시민대책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수협중앙회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이 구 시장부지 주차장 무단 점용 및 용역시설관리비 명목으로 상인들에게 47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 밝혔
소방관들이 인력난 속에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가 숨지는 등 순직 사고가 잇따르자 정부와 국회에 예산·인력 증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10년(2014~2024년)간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은 42명, 부상은 8200명이 넘는다. 소방청 대응 매뉴얼에는 소방관 대원들의 안전이 우선이라고 적혀 있지만 매년 사망과 부상이 잇따르고 있다.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 소속 소방관과 가족 1000여명은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소방관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7만 소방관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3년 전인 20
오리온이 노사 교섭 창구 단일화 과정에서 특정 노동조합의 탈퇴와 타 조합 가입을 요구하는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오리온 내 노사 갈등은 지난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앞서 지난 1월 이은주 정의당 의원과 민주노총 소속인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은 국회 소통관에서 ‘오리온 부당노동행위 관련 고소 및 신속한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오리온의 교섭 창구 단일화 진행 과정에서 사측의 부당노동행위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오리온, 노조 탈퇴 강요 의혹 오리온지회는 지난
지난해 7월 발생한 ‘오송 참사’는 총체적 부실이 부른 인재였다. 14명이 숨진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수사 중인 검찰은 최근 관련 책임자 12명을 무더기 기소했다. 이 중 8명이 공무원이다. 참사가 발생한 지 7개월 만이다.오송참사유가족협의회 등은 현시점까지도 제대로 된 원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국정조사와 관련 최고 책임자의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요구했다.이들은 참사의 아픔을 치유하는 첫 단추는 철저한 진상 규명이라며 △재난 대응체계 구축과 철저한 이행 △최고 책임자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오송지하차도참사 국정조사 실시 등을
쿠팡 물류센터를 총괄하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가 취업 제한을 목적으로 일용‧계약직 노동자 등 1만6450명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쿠팡이 명예훼손이라며 고소로 맞서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쿠팡은 과거 근무했던 이들에 대한 인사 평가 자료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정당한 경영 활동인 만큼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등은 지난 2월 19일 쿠팡과 자회사 관계자 6명을 근로기준법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또한 물류센터 노동자가 열악한
“사람 잡는 ‘겸배’가 폐지돼야 집배원이 삽니다.”집배원들이 ‘겸배’ 제도가 업무 과중의 원인이라며 철폐를 주장하고 있지만 우정사업본부측과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집배원들의 겸배 제도는 병가·연가 등 결원이 생길 경우, 같은 팀 동료들이 해당 물량을 ‘대신 겸해서 배달’하는 제도다.50대 집배원 A씨는 “동료가 휴가를 가면 다른 팀원들이 업무를 나눠서 해야 되는데, 추가 근무를 해야 하니 식사도 걸러가며 배달을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노동단체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집배
이랜드리테일이 임금 체불, 인권 침해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이은주 정의당 의원과 이랜드뉴코아노동조합공동교섭연대(노조)는 지난 1월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랜드리테일 날치기 휴일대체협약, 직장갑질, 임금체불 등을 지적했다.이 의원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2009년 비정규직 대량 해고 사태, 2016년 애슐리 임금 체불 사건 이후로 쇄신을 약속했으나 부가 업무 강요, 체결되지 않은 연봉 계약서 서명 강요, 연장근무 수당 꺾기 등 갑질이 여전한 실정이다.이은주 의원은 “기업은 우리 사회의 법과 규범에 따라 운영돼야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숨진 배우 고(故) 이선균 씨가 사망한 지 오는 24일이면 60일째 되는 날이다. 故 이선균 사태를 계기로 혐의가 있더라도 수사단계에서부터 피의자의 인권이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영화계 선후배 동료들은 배우 이선균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가 숨진 것과 관련해 수사 정보 노출이 적법했는지 조사해 공개할 것과 피의자의 인권 보호를 위한 ‘이선균 방지법’의 제정을 요구했다.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에 대한 자성도 촉구했다.◇ 경찰, 수사 정보 누출 ‘후폭풍’故 이선균 씨의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국가도 배상 책임이 있다며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법원의 첫 판단이 나왔다.8년 동안 이어진 항소심 끝에 나온 결론이다. 피해자와 가족 13명이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지 10년 만이다. 제조업체뿐 아니라 정부에도 배상 책임이 있다는 판결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서울고등법원 민사 9부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등 5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국가가 3명에게 300만 원에서 500만 원을 지급하라고 지난 6일 판결했다.재판부는 “화학물질 유해성 심사‧공표 단계에서 공무원 과실이 있는지를 면밀히
검찰이 300억 원대 임금 및 퇴직금을 체불한 혐의(근로기준법 위반)로 박영우 대유위니아 회장에 대해 15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박 회장은 2022년 5월 초부터 2023년 8월까지 300명이 넘는 근로자들의 임금 및 퇴직금 총 347억 원을 체불한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이사를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 한 데 이어 대유위니아 그룹과 박 회장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등을 거쳐 수사를 윗선으로 확대해 왔다.검찰은 구속영장에서 “박 회장이 매일 오전 회의에서 그룹 전반의 경영 상황에 대해 보고 받았다”는 내용을 적시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발표에 반발해 의사 단체가 총파업(집단 진료 거부)을 결의하자 정부가 ‘의사 단체 해산’까지 염두에 두는 등 강력 대응을 시사하고 나섰다.대한의사협회(의협)는 지난 7일 긴급 임시대의원 총회를 열고 의대 증원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결의했다. 이필수 전 의협 회장 등 현 집행부 전원이 사퇴한 의협은 설 연휴 직후 총파업에 돌입하는 일정을 검토 중이다.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12일 임시대의원총회에서 파업 여부를 논의한다.이에 대해 정부는 19년 만에 의대 증원을 추진하는 만
‘홍콩H지수(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확정된 손실은 이미 1000억 원을 돌입했고, 원금이 반토막 난 투자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에서 H지수 연계 ELS 상품에 가입한 고객은 지난해 11월말 기준 15만3109명에 이른다. 이 중 90%가 재가입자다. 또한, 홍콩 ELS 투자자 5명 중 1명은 65세 이상 고령투자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적금을 들고자 은행에 방문했다가 은행 직원의 권유로 ELS에 덜컥 가입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올해 임기 2년 차를 맞는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은행 지주 4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NH농협금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2조450억 원을 기록해 2022년 같은 기간(1조9717억 원) 대비 3.7% 늘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수익 추정치는 2조3500억 원으로 2022년 실적 대비 5.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다만, 지난해 3분기만 보면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반토막 나면서 한 분기 만에 우리금융지주에 ‘4위’ 지위를 내주고 말았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1년 전
9년간 유지돼 온 ‘윤종규 회장 체제’가 막을 내리고 ‘양종희 號’가 출범한 KB금융그룹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양종희 회장은 비은행 사업의 비중이 확대되고 중요성도 날로 커지는 상황 속에서 KB금융의 비은행 부문의 신사업 확장과 혁신을 이끌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양 회장은 윤종규 회장의 취임 이후 첫 인수‧합병이었던 LIG손해보험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LIG손해보험 인수 후 그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KB손보 대표를 5년간 역임해 실적을 대폭 끌어올리며 국민은행에 이어 그룹 내 주요 계열사
지난해 3월 취임해 올해 취임 2년차를 맞는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ESG와 글로벌 부문에선 합격점을 받았지만, 부진한 경영 실적과 ‘리딩금융’ 탈환이 과제로 남아있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이 3조8183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감소했다.KB금융과 신한금융은 ‘금융 대장주’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펼쳐왔기에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실적 성적표는 초미의 관심사였다.하지만 신한금융지주는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KB금융지주에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두
취임 3년 차를 앞둔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경영 성과에 대해 은행 부문의 수익성은 높지만, 비은행 부문에서 여전히 아쉽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함 회장은 2022년 3월 취임 이후 비은행 부문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은행 부문 의존도가 오히려 높아져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전체 순이익에서 하나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넘었다. 같은 기간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은행 비중이 70%대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하나금융은 실적 부진 늪에 빠진 하나카드와 하나생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