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해 10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여름철 연쇄 파업(하투, 夏鬪)을 앞두고 노조 리스크 극복과 협력업체와의 상생 등이 해결 과제다. 현대차는 4년 연속 무분규 협상 타결을 이뤄냈으나 최근 5년 만에 현대차 노조가 부분파업을 벌이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말에는 현대자동차 1차 협력업체 서진산업이 울산공장 사업을 종료하면서 사내하청 노동자 40여명이 업체 폐업으로 해고될 위기에 처했다. 금속노조 울산지부는 지난 5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자동차그룹이 일방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이 지난 12일 전국적으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연 가운데 현대자동차 노조도 이에 동참해 5년 만에 공장 생산라인이 멈췄다.민주노총은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 의지에 맞서 3일부터 산별노조가 돌아가며 순환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민주노총 금속노조는 “윤석열 정부 출범 1년, 노동자‧민중은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노동자를 아예 적으로 규정하는 정부를 더는 참을 수 없다”고 파업 이유를 밝혔다.정부는 현대차의 이번 파업을 불법파업으로 간주했으며, 사측인 현대차도 역시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밝혀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서류를 의료기관이 보험사에 직접 제공하는 내용의 보험업 개정안(일명 실손 간소화법)을 두고 병의원 등 요양기관과 보험사의 오랜 갈등이 재점화하는 모양새다.지난달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의결된 실손 간소화법은 실손보험에 가입한 환자가 요청시 병원이 환자의 진료내역 등을 전산으로 직접 보험사에 보내야 하는 것이 골자다. 지난 2009년 국민권익위원회의 권고로 공론화됐으나, 의료계는 보험사에 환자 데이터를 줄 수 없다며 강력하게 반대해왔다.보건의약 4개 단체(대한의사협회‧대한병원
실손보험 청구 과정을 간소화하는 법안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어 향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손보험은 가입자가 4000만 명에 달해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린다.국민권익위원회가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를 권고한 지 14년 만인 지난달 15일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를 위한 보험업법 일부개정안(이하 실손 간소화법)’이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했다.지금은 실손보험을 청구할 때 병원에 진단서와 진료비 세부내역서, 영수증 등을 일일이 챙겨야 한다. 서류 발급을 깜빡해 병원에 다시 받으러 가야 하는 일도 부지기수다. 병원비가 소액이면 귀찮
세계 반도체 업계가 4차 산업혁명 필수재로 꼽히는 반도체 시장 지배력 확보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량에 필요한 반도체 투자가 국가 간의 패권 다툼으로 번지는 모양새다.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히는 것은 높은 모바일 칩 의존도다. 갤럭시 스마트폰용 반도체를 주로 만들다 보니 AI·자율주행 반도체 관련 대형 주문이 대만 TSMC로 넘어갔고 이에 따라 두 회사 점유율 격차는 더욱 커졌다.현재 세계 반도체 시장은 2나노미터(nm) 공정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AI와
삼성이 반도체에 주력하며 심기일전하고 있다.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글로벌 1위 기업 대만 TSMC를 따라잡을 수 있는 비밀병기로 2나노(nm‧10억분의 1m) 반도체의 구체적인 양산 계획을 밝혔다.현재 5나노 이하 파운드리 양산은 전 세계에서 삼성전자와 TSMC만 가능하다.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3’을 열고 2나노 공정 양산 일정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2025년 2나노 공정으로 모바일 반도체를 양산하고, 2026년에 고성능컴퓨팅(HPC)용, 2027년에는 차량
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에 이어 5개 종목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잇따라 터지자 투명한 주식시장 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코스피가 1년 만에 2600선을 회복하는 등 주식시장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는데 찬물을 끼얹는 모습이다.불공정거래는 IT 기술의 발달로 정보 유통 속도가 빨라지면서 신종 기법과 함께 리딩방, 포털 주식 카페, 증권방송, 유튜브 등에서 이뤄지고 있다.SG증권발 하한가 사태에서 보듯 불공정거래 수법은 갈수록 지능화되고 교묘해지고 있어 현행 시장감시시스템에서는 탐지하기 어렵다.금융당국은
금융당국이 소시에테제네럴(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배경인 차액결제거래(CFD) 규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증권사에 경고등이 켜졌다.라덕연 사태에 이어 두 달 만에 또다시 5개 종목의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이어지면서 ‘빚투’ 공포를 키운 CFD에 대한 문제의식이 점점 커지고 있다.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인 동일산업, 대한방직, 만호제강, 방림, 코스닥 상장사인 동일금속 등 5개 종목이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했다.하루 만에 5개 상장사의 시가 총액 5046억 원이 증발한 것이다.불과 한 달 반 전인
개정된 지방자치법 제43조 제4항에 따라서 지방 의회 의원들의 겸직 현황을 해당 의회 홈페이지에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하지만 절반은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보수액은 밝히지 않고 있는 경우가 많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지난해 11월 SBS보도에 따르면 전국 243개 지방의회 중 절반에 달하는 123곳(50.6%)만이 겸직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지방의회를 둘러싸고 이해충돌, 권한 남용 같은 비윤리적 행태가 지적되는 가운데 지방의원의 겸직 여부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특히 수령액을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내년 총선을 10개월 앞두고 지방 시의원 겸직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기초자치단체나 행정안전부 등 어떤 기관도 기초의원 겸직 자료를 제대로 관리하고 있지 않아 이해충돌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지방의원을 하면서 의정비를 받고 다른 직업을 하면서 보수를 받는, ‘겸직’ 의원들의 이해충돌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난해 1월 이를 규제하는 법안이 제정됐으나 배지를 달고도 여전히 영리 행위를 하거나 다른 직업을 가진 의원들은 여전해 있으나 마나 한 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지방의원은 겸직을 허용하지 않는 국회의원과 다르게 겸직 범위가
쿠팡의 물류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에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산하 노동조합이 출범하자마자 노사가 충돌하고 있다.쿠팡 노조는 근로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CLS측은 직접 고용 관계가 아닌 만큼 노조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그간 CJ대한통운을 비롯해 택배 노사가 평행선을 달려온 데는 ‘택배노동자 과로사’가 단초였다. 하지만 사회적 합의가 이뤄졌음에도 파업이 반복되는 배경은 ‘반쪽노동자’ 택배 기사의 노동 지위가 있다.노사 단체교섭이 아닌 ‘사회적 합의’가 이뤄졌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합의에는 강제성이 없어 노조가 ‘
쿠팡로지틱스서비스(CLS)가 택배 배송구역을 회수하는 이른바 ‘클렌징’을 통해 쿠팡CLS 노동조합에 가입한 조합원들을 사실상 대량 해고하려 하자 택배노조가 클렌징 제도를 폐지하라고 촉구했다.택배노조가 쿠팡에서 파업 등 본격적인 투쟁을 시작할 경우 CJ대한통운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은 지난달 3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의 물류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가 배달구역 회수를 무기로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택배노조는 “쿠팡이 계약기간이 남아있더라도 언제든 대리점
가족을 부양하고 있는 이른바 ‘가족돌봄청년’들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다.코로나19 감염병 상황을 마주하며 돌봄의 공백이 커지고 돌봄의 사각지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보건복지부가 26일 발표한 ‘2022년 가족돌봄청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질병을 앓거나 장애가 있는 가족을 돌보는 ‘가족돌봄청년’ 81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삶의 만족도는 일반 청년의 절반 수준도 안 되며 우울감은 7배 높았다.가족돌봄청년의 주당 평균 돌봄시간은 32.8시간에 달했다.이중 상당수는 복지 제도 수혜
정리해고에 맞서 장기 파업을 벌인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헬기 파손 등에 대해 국가에 10억 원대 배상금을 줘야 한다고 한 판결이 대법원에서 파기됐다.집회‧시위가 불법일지라도 경찰의 과잉 진압을 정당화할 수는 없고, 여기에 저항한 행위는 정당방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취지다.이날 판결 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는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였다”면서 “노동자 파업을 손배가압류로 보복하는 행위는 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야당 의원들은 대법원의 쌍용자동차 노동자 손해배상 소송 판결을 계기로 파업 노동자에 대한
정부가 쌍용자동차 파업 때 노조 때문에 헬기 등 장비가 부서졌다며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에서 대법원이 헬기 진압은 불법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1심과 2심에서는 노조가 대한민국에 11억 여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으나 대법원은 경찰의 과잉진압에 저항한 행위는 정당방위에 해당할 수 있다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낸 상태다.13년간 ‘손배 족쇄’에 묶여 있던 쌍용차 노조는 정부가 소를 취하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 노조 지부장은 “경찰이 본인들의 폭력과 과잉진압에 대해 사과하고 13년 동안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기나
2012년 대형마트 월 2회 의무휴업을 골자로 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시행된 지 11년이 됐다. 대형마트 업계에서는 규제 효과는 사라지고 갈등만 키웠다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전통시장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은 애초 취지는 살리지 못한 채 되레 건전한 시장 경쟁을 제한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유통산업발전법 제12조의 2는 시군구 각 지자체장이 월 이틀 의무휴업일을 지정하고 오전 0~10시 범위 내에서 영업시간을 제한할 수 있다고 정한다. 모든 지자체는 이 조문에 따라 대형마트의 영업요일과 시간을 제한하는
윤석열 정부의 대형마트 규제 완화 정책이 지방정부를 통해 본격적으로 추진되자 찬반 논란이 뜨겁다. 정부가 앞장서 규제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어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11년 만에 폐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한 40대 워킹맘은 “보통 주말마다 마트에 가서 필요한 식료품을 사는데 토요일에 마트에 가지 못하면 일주일을 기다려야 한다”라며 “당장 달걀이 떨어졌지만 급한대로 인터넷으로 주문했다”고 말했다.최근 대통령실은 국민제안 10개를 투표에 부쳤는데 그 중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안건이 좋아요 57만1415건으로 1위를 기록했
국내 배달업 종사자가 20만 명을 넘어섰지만 고용안정망의 사각지대에 있다.플랫폼 기업은 서비스 수요자와 공급자를 중개·알선하는 IT 기업에 불과하다며 사용자로서의 책임을 부인하고 있어서다.배달 노동자는 주문플랫폼업체-배달대행프로그램업체-지역배달대행사-배달노동자로 이어지는 구조에서 일하지만, 4대 보험이나 법정 근로·휴식시간 등 노동자 권리는 보장받을 수 없다.노동자가 한 플랫폼에 속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사업주가 불분명하고, 이에 따라 산업재해 무보험 상태로 방치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서울시가 지역배달대행업체(생각대로‧바로고‧부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풀리자 배달 수요가 줄어들면서 배달 플랫폼 노동자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배달 플랫폼 노동자들은 배달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위험 운전’에도 노출돼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올해 들어 거리두기가 완전히 풀리고 마스크 의무 착용까지 해제되자 배달 노동자들의 일감은 반토막이 났다.한 20대 라이더는 “한창 배달이 많을 때는 60건 하면 20만원 정도 수익이 생겼는데 지금은 그 절반 수준으로 반토막이 났다”며 “배달이 몰리는 밤에만 일하는 배달 노동자들이 늘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고 하소연했다.빅데이터플랫폼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