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택배노동자들의 잇단 사망과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토론회가 진행됐다.귀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사례가 지속되면서 급기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뾰족한 방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이런 가운데 택배 노동자들을 위한 현실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죽음의 일자리로 불리는 오명에서 자유롭지 못한 우려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과거 CJ대한통운,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사망했다. CJ대한통운은 택배 노동자의 장시간 노동을 불러온 분류 업무에
와다 하루키의 명저 ‘러일전쟁’에는 1884년 당시 청국 주재 러시아 대리공사 베베르의 조선에 대한 인상적인 보고가 실려있다. 베베르는 1884년 7월 19일 조선을 방문해 김옥균과 국교 교섭을 타결하여 양국 간에 국교가 수립되는 성과를 올렸다. 그 후 천진에 복귀하여 조선에 관한 의견서를 외무성에 보내게 되는데 그것은 매우 호의적인 내용이었다. 베베르는 1876년에 대리공사에 취임한 무렵 연해주를 여행하고 이주 조선인들을 “근면한 일꾼, 훌륭한 농부이며 좋은 가정인”이며 현지 적응능력이 매우 뛰어나다고 하는 좋은 평가를 내린 바
국내 고등교육기관이 너무 많은 것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의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이런 가운데 현실적인 대안으로 '입시 폐지-졸업 요건 강화' 등 구조적인 문제점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대학들은 생존을 위해 학령인구가 줄고 있는 국내의 어려운 여건에서 해외 유학생 유치 등 다양한 방안으로 학생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이는 불법 체류자 양산이라는 부작용으로 사회적 문제를 낳기도 했다.대학가에서도 현재 대학들이 아무리 정부의 강력한 패널티를 받아도 자발적
정부가 검찰의 직접 수사 기능을 원상 회복시키면서 본격적인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국회에서 검수완박법이 통과하고 검찰의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한 시도가 진행된 상태에서 나온 것이라 자칫 다시 한 번 논란이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물론 이런 결정을 단행한 정부와 검찰의 입장도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 검경 수사권 조정이 시행된 지 불과 1년만에 검찰의 수사권을 대폭 축소 조정한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긴 하다. 이는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급하게 추진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초 삼표산업 양주 사업소에서 근로자 3명이 토사해 근로자들이 유명을 달리했다.지난 2월 요진 건설 사업의 판교 공사장에서 근로자 2명이 승강기 설치 작업중 추락사해 사고로 요절했던 것에 이어 또 다시 발생한 대형사건이다.경찰도 공장을 상대로 압수수색에 나섰으며 고용노동부도 특별감독을 진행했다. 하지만 안타까운 사고가 재발했다는 점에서 경찰의 수사와 정부의 감독이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철저하게 진행돼야 할 것이다.최근 고용노동부는 감독 결과 삼표산업에 총 103건의 법 위반 사항을 적발해 60건은 사법 조치하고 39건에 대해서는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은 생각처럼 어려운 책은 아니다. 주석까지 800쪽 본문만 700쪽의 방대한 분량의 학술서이긴 하지만 숫자나 수식 등을 최소화하였고 표현도 가능한한 쉽게 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경제학서적이지만 결코 그 내용이 경제학적인 것에 한정되지 않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발자크의 ‘고리오 영감’ 등의 문학작품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게 하기도 한다. 저자는 또한 역사나 정치 등과 경제학의 협력을 강조하고 실천하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그가 미국에서 돌아온 이유를 미국 경제학이 경제학에만 머물
배움의 현장에서 잇단 충격적 성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교사·교수들의 자질 함양을 위한 별도의 교육과 함께 이들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향후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엄격한 잣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최근 대학가에서의 성범죄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초·중·고등학교에서도 충격적인 성범죄 사건이 자주 발생되고 있다. 교육의 공간에서 자행되고 있는 잇단 성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획기적인 방안이 필요한 이유이다.최소한 학교가 성범죄의 온상된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이에 비해 교육기관에서
'양심적 병역 거부'를 어떻게 볼 것인가.법원에서는 이미 이에 대한 무죄라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때 이로 인한 찬반 여론도 끊이지 않았던 적도 있었다.물론 이 사안의 경우 현재 관련법 제정으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하지만 '양심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느냐'의 문제는 여전히 논란의 중심이다. 가짜 양심을 어떻게 가려낼 지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은 여전히 관심의 대상이다.개인의 종교적 신념, 양심의 자유 등도 거시적으로 볼 때 분명히 존중 받아야 할 것이지만 이런 문제가 앞으로도 논란이 되지 않을 수 있지에 대해서는
2014년 국내에서 출판된 토마 피케티의 ‘21세기자본’은 불평등에 대한 논쟁에 불을 지폈다.토마 피케티는 1971년생의 프랑스 경제학자로서 장폴 사르트르 미셸 푸코 같은 세계적인 인물을 비롯하여 14명의 노벨상 수상자와 10명의 필즈상(수학의 노벨상)수상자를 배출한 세계적인 명문학교인 그랑제꼴레(Grandes Écoles) ‘파리고등사범학교’에서 수학과 경제학을 공부했다. 그 후 사회과학고등연구원과 런던 정치경제학교에서 로제 게느리(Roger Guesnerie) 교수의 지도 하에 작성한 부의 재분배에 관한 논문으로 22세에 박사학
예전에 보수성향의 신문에 한 정부의 정책을 자유주의 시장 경제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담은 칼럼을 읽은 적이 있다. 보수성향의 신문이니 그런 비판이 실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논조가 너무나 이념적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어느 교수의 글인데 일과되게 자유주의시장경제를 들먹이며 비판을 하는 것이 조금은 딱하게 느껴졌다. 필자는 이 컬럼을 교재로 ‘‘자유주의 시장경제가 아니면 안 되는가?’라는 주제로 학생들에게 강의를 했다. 우리가 자유주의시장경제를 위해 살아가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하는 내용이었다. 쉽게 말하면 사람이 옷에 맞추는
우리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공인들의 성범죄에 대해 분노하는 이들이 많다.과거 활발하게 이뤄졌던 미투 운동이 정치·사회·예술·연예·종교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면서 유명인사들의 성범죄 또는 관련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이는 어쩌면 사회적 관심이 큰 상황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미투 운동으로 촉발됐던 성범죄의 경우 당시 사회적으로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 일으켰지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도 있음을 드러내고 있는 입장도 있다.한 때 경찰의 성범죄 수사가 지나치게 미투에 편승한 것은 아닌지 모를 정도로 관련 수사가 활발하게 진행됐던
영국이 트라팔가 해전에서 승리한 이유 중 하나로 저금리를 드는 주장이 있다. 저금리로 인해 국채를 발행하는 부담이 크게 줄었고 그렇게 해서 마련한 재원으로 최첨단 군함을 조달하여 최강의 해군력을 구축하였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금리가 낮아진 계기가 명예혁명이라고 한다. 그 이전에는 왕들이 국가의 채무를 제대로 상환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가의 신용이 떨어져 금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명예혁명으로 왕이 증세나 국채 발행을 할 때 의회의 허락을 받아야 되었기 때문에 과거처럼 채무불이행이나 연기 같은 사고(?)가 없어져 신용이 높아지는 바람에
언제 부턴가 붕우유신(朋友有信)이란 말이 무색해 졌다. 이욕재물이 앞서는 요즘 세상에 친구 간에 신의(信義)를 저버리는 일은 다반사고 형제간에도 서로 등을 지고 심지어는 살인까지 하는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나와 가장 가깝고 서로 아끼고 사랑해야 할 친구와 형제간의 관계가 왜 이렇게 망가졌을까? 회복할 길은 없는 것인가? 소학(小學) 명륜편(明倫篇)에 보면 친구와 형제간의 관계에 대해서 자세히 정리해 놨다. 먼저 벗을 사귐에 있어 벗을 통해 배우고 인(仁)을 실현하라고 말한다. “군자는 글(文)로써 벗을 모으고, 벗으로써 인(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못지않게 인간관계에도 일정한 거리두기가 있다. 요즘 같은 시기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대로 못하면 코로나에 감염되지만 인간관계의 적절한 거리두기를 못하면 서로 마음의 상처만 받게 된다.주역에서는 “두 사람이 마음을 함께 하면 그 날카로움이 쇠를 절단할 수 있고, 한마음으로 하는 말은 그 향기가 난초와 같다.”(二人同心, 其利斷金. 同心之言, 其臭如蘭.)고 했다. 이것은 아무리 힘든 일도 두 사람이 한 마음 한 뜻으로 해쳐나간다면 극복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인간관계는 어떻
물질 만능시대에 사는 우리는 경쟁사회에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를 포장하고 드러낸다.이렇게 자기 PR을 통해 유명해져 부자도 되고 싶고 명예도 얻고 싶어 한다.그러나 이 둘을 함께 얻기란 쉽지가 않다.명리학에는 탐재괴인(貪財壞印)이라는 말이 있는데 재물(財)과 학문(印)은 서로 상극이라 재물을 너무 탐하면 인성(印星)인 학문이 무너지게 된다실제로 잘 나가다가 한 순간에 무너지는 유명인들을 많이 본다.이렇게 부귀만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자기 성찰의 공부는 점점 멀어져 간다.부와 고귀한 명예 사이에서 갈등은 옛날이나 지금이
과거 구하라 전 남자친구의 동영상 협박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던 '리벤지 포르노' 등 사이버 성폭력이 끊이지 않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사이버 성폭력은 한 사람의 인생을 파괴할 수 있을 정도로 피해자에게 강력한 무기일 수 있다는 것이 여성단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이에 따라 사이버 성폭력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과 함께 이에 따른 엄격한 처벌, 피해자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온라인을 통한 성희롱에서 노출된 신체를 촬영한 후 이를 유포하겠다며 협박을 하거나 심한 경
현대인들은 스트레스와 욕심으로 인하여 몸 안의 수승화강(水昇火降: 찬기운은 올려주고 따뜻한 기운은 내려줌)이 깨져서 화기(火氣)가 머리와 가슴에 뭉쳐있다.상기증(上氣症)이다. 컴퓨터, 스마트폰, 전자기기들도 모두 불(火)덩어리들이다. 도교는 몸의 수련과 관련돼서 그림을 많이 남겼다. 그 중에 수진도(修眞圖)라는 그림을 보면 도 닦는 사람형상 가운데 가슴부분에 기(?)라는 한자가 쓰여 있다. 기(?)는 현대의 한자어로 쓰이는 기운 기(氣)자의 옛 자로 풀어쓰면 없을 무(无)와 불화 받침(?)이 합쳐진 자로 말 그대로 ‘불이 없다‘라는
최근 코로나19로 확진자 수가 40만명이 넘었다. 이런 가운데 종교계를 중심으로 그동안 중단됐던 종교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종교집회는 2020년 2월 23일 코로나19로 인한 감염증 위기경보가 심각단계로 격상한 후 사실상 위축된 상황을 맞았다. 이후 3월 4일 국회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종교집회 자제촉구 결의안'이 의결되기도 했다. 그만큼 종교집회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었다.물론 그동안 종교계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협조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기여했음을 빼놓을 수 없다. 이런
점(占)이 맞냐? 틀리냐?는 어리석은 질문이다. 이것은 하느님이 존재 하는가? 안하는가?와 같다. 믿으면 신실하게 믿고 아니면 믿지 않으면 된다. 마왕퇴(馬王堆)에서 출토 된 백서주역에 공자와 자공의 대화를 보자. 자공이 말하였다. “선생님께서도 주역점을 믿습니까?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 내가 백 번 점을 쳐 칠십 번을 적중하였다. 다만 주양산의 점 또한 반드시 따르는 이들이 많았을 뿐이다. ”(子?曰, 夫子亦信?筮乎? 子曰, 吾百占而七十當, 唯周梁山之占也, 亦必從?多者而已矣.) 공자님도 말년에 주역을 탐독 하였으며 주역으로
우리는 주일에 성당을 가면 미사 때 고백의 기도로 내 탓이요, 내 탓이요 하고 기도문을 읊는다. 한 주간을 지내면서 타인으로 인한 기분 나쁜 일, 화나고 억울한 일 등을 모두 남 탓하지 말고 내 탓으로 돌리며 반성을 한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늘 교회와 절에 가서 기도와 참회를 통해 죄를 깨닫고 뉘우치며 하느님과 부처님께 용서를 구한다. 이러한 분위기는 유학에도 있다. 맹자 이루상(離婁上)편에는 “행하고서 얻지 못함이 있거든 모두 자신에게 돌이켜 찾아야 하니, 그 몸이 바루어 지면 천하가 돌아오는 것이다.”(行有不得者, 皆反求諸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