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부부가 보유한 35억원 상당의 주식을 두고 각종 의혹을 제기해 온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14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향해 ‘맞짱토론’을 제안했다.

이 후보자의 남편인 오충진 변호사가 “(주 의원이)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 제기를 하고 있다”며 공개 토론을 제안했지만, 주 의원은 이를 일축하고 화살을 청와대로 돌렸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자의 배우자가 인사청문위원을 향해 ‘아니면 말고 식의 정치공세를 한다’, ‘인신공격을 한다’ 공격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의원은 “(오 변호사가) 이런저런 이유로 나와 토론을 하자는데 나는 국회법과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인사청문회를 하는 국회의원이다. 본인은 본인대로 의혹을 해명하면 되지 내가 토론에 나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내가 대통령에게 인사를 잘못했다고 맞짱토론을 제안한다면 국민들이 공감하겠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인사 검증의 총 책임자는 조국 민정수석이다. 조 수석은 이미선 남편 뒤에 숨어 ‘카톡질’을 할 때가 아니라, 국민들 앞에 나와 이미선 후보자를 둘러싼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며 “(조 수석을 향해) 이 후보자를 검증한 사람으로서 나와 맞짱토론에 응해주기를 바란다”고 역제안했다.

그는 “(오 변호사와 내가 토론하는 것보다) 인사 총책임자인 조 수석과 검증 당사자인 내가 맞짱토론을 하는 게 합당하지 않느냐”며 “후보자의 각종 의혹을 걸러내지 못한 조 수석이 후보자 배우자의 해명을 카카오톡으로 퍼트리고 있다는데, 이런 모습은 청와대 공직자의 모습이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하였다. 

한편 오 변호사는 어제 페이스북 글을 통해 “주 의원님이 제기한 의혹들은 의원님의 입장에서는 ‘아니면 말고’라고 하면서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저와 후보자 입장에서는 모든 명예가 달려 있는 문제”라며 “반드시 의혹을 명쾌하게 해소해야 하고 끝까지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1일 저녁 MBC로부터 의원님과 함께 맞장 토론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보려는데 이에 응할 생각이 있느냐는 전화를 받고 다음날 흔쾌히 수락했는데 의원님께서는 가타부타 연락이 없어 방송 기회를 만들 수 없다고 한다”며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