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를 위한 수정 자구안을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최종 제출했다.

수정 자구안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추진 내용까지 담겼다.

15일 산업은행은 “박삼구 전 금호 회장과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의 면담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의사를 전달했다”며 “이 내용이 포함된 수정 자구계획을 채권단 앞으로 공식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호그룹은 지난 9일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을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에 제출했지만 채권단은 이를 거부했다. 이 자구안엔 박 전 회장 일가가 보유중인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는 대신 채권단이 5000억원을 지원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이번에 수정된 자구안에는 이같은 내용과 더불어 ‘아시아나항공 매각 추진’도 명문화했다. 인수·합병(M&A)을 즉시 추진하되 구주매각 및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형태로 진행된다. 에어부산을 포함한 자회사 별도 매각은 금지하기로 했지만, 인수자가 요청할 경우 별도 협의하기로 했다.

구주에 대한 드래그얼롱(Drag-along·동반매각요청권) 조항도 삽입됐다. 드래그얼롱은 소수 주주가 지배주주 지분까지 같이 3자에게 매각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이와 함께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상표권도 함께 넘기기로 했다. 

박 전 회장 일가가 보유한 지분도 담보로 제공한다. 박 전 회장 배우자와 장녀가 보유한 금호고속 지분 13만3990주(4.8%) 전량이다. 금호타이어 담보지분 해지시 박 전 회장과 박 사장이 보유한 지분 119만7498주(42.7%)도 담보로 내놓는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6868만8063주(33.5%)도 담보 제공에 포함됐다. 

박 전 회장의 경영 복귀 또한 없다고 못 박았다.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되기 전까지는 한창수 현 대표가 계속 경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 유동성 해소를 위한 5000억원 자금 지원을 다시 요청했다. 

산업은행은 금호 측이 제시한 수정 자구계획 검토하기 위해 이날 저녁 채권단 회의를 소집하는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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