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 FC 바르셀로나 트위터 캡처
메시 / FC 바르셀로나 트위터 캡처

 

메시는 환상적이었다.

오늘도 환상적이다.

내일도, 환상적일 거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넘나드는 메시는 10년 넘게 고도로 뜨거운 흥분을 팬들에게 안기고 있다.

메시를 향한 나의 첫 번째 의문은 이거다. 어떻게 이렇게 장기간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걸까?

아니 그거야 그의 탁월한 천재성 덕분이라고 치자. 결국, 진짜 궁금한 건 이거다.

대체 무엇이 그로 하여금 매 경기 몰입하게 하는 걸까?

10년 넘게 최고의 자리를 지킨 그에게는 무언가 ‘특별한 동기부여 능력’이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메시가 세상에 자신의 플레이를 선보였을 때 미디어에선 그를 두고 ‘마라도나의 재림’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었다.

마이클 조던이 은퇴한 뒤 NBA 에서 끊임없이 ‘포스트 조던’을 찾았듯, 당시 미디어는 ‘포스트 마라도나’로 메시를 선택했다.

메시인스타그램
메시인스타그램

2006년, 메시의 첫 월드컵이었던 ‘독일 월드컵’ 당시 시청자들은 ‘어쩌면 저 자그마한 선수가 마라도나에 버금가는 선수가 될지도 모르겠다’라는 막연한 기대를 했다.

그러나 한편, 축구스타에게 밀려올 수많은 변수들을 뚫고 ‘그가 과연 마라도나급 선수가 될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도 컸다.

답 없는 논쟁이겠지만, 대다수 축구팬들은 메시가 이미 마라도나를 뛰어넘었다고 이야기한다.

혹자는 “마라도나에겐 메시가 갖고 있지 않은 월드컵 우승 트로피가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물론 그 말도 일리가 있지만, 메시는 마라도나보다 더 오랜 기간 최상의 경기력을 기복 없이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우승 트로피로 마라도나의 우월성을 주장한다면, 할 말은 없다"

일본인 작가 ‘니시베 겐지’는 그의 저서 <좌익축구 우익축구>에서 ‘우익축구’의 특징을 몇 가지로 규정짓는다.

‘승리지상주의’,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기본 파괴자’, ‘수비부터 시작한다’, ‘군대와 같은 규율’, ‘피지컬 중시’, ‘재미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액션영화적’ 등이다.

니시베 겐지는 ‘우익축구’의 전형으로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이끄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꼽는다.

그렇다면 니시베 겐지가 정리한 ‘좌익축구’의 특징을 무엇일까.

‘이상주의’, ‘어떻게 이기느냐에 집착한다’, ‘기본 창조자’, ‘공격적’, ‘승부에 약하다’, ‘테크닉 중시’, ‘열광적인 신자가 많다’, ‘연애 영화적’, 이러한 특징들이 그가 꼽은 ‘좌익축구’의 특징이다.

그렇다면, 니시베 겐지가 뽑은 좌익축구의 전형은 누구일까? 아마도 평소 축구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는 팬이라면 금방 떠오르는 팀이 있을 거다.

바로, ‘펩 과르디올라’가 이끌던 당시의 ‘바르셀로나’이다.

그렇다면, 메시가 보여주는 축구는 ‘좌익축구’일까 ‘우익축구’일까? 바르셀로나의 DNA를 온 몸에 장착한 메시는 당연히 ‘좌익축구’에 가까울 것이다.

그러나, 그를 두고 ‘이상주의’라고 부르기엔, 그를 두고 “승부에 약하다”라고 말하기엔, 그가 거둔 실질적인 성과가 너무나 크다.

메시는 2019년 4월25일 현재, 클럽에서만 600골에 가까운 골을 기록하고 있다.

FC 바르셀로나 트위터 / 메시
FC 바르셀로나 트위터 / 메시

 

결국 메시는 단순히 팬들의 ‘판타지’를 채워주는 영화배우 정도가 아닌, ‘실질적인 결과’를 가져다주며 승리의 기쁨을 안겨주는 ‘히어로’에 가까운 선수인 것이다.

처음 이야기했던 그 주제로 돌아와 보자. 메시가 장기간 매 경기 승리하고자 하는 열망을 가슴속에서 활활 불태울 수 있었던 요인은 어딨을까.

“호날두라는 라이벌이 있었기 때문”, “타고난 승부욕” 등등 그럴듯한 이유를 찾을 순 있다.

확실한 건, 그 이유를 지금 찾긴 어렵다는 거다.

오히려 그가 왕좌에서 내려와 ‘위대한 선수’가 아닌 ‘좋은 선수’ 정도가 되었을 때, 비로소 ‘메시의 의미’가 분명해질 거다.

사실 분야를 막론하고 정점에 있는 사람은 자신이 그 정점에 끊임없이 서려는 이유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그 정점에서 내려갈 때쯤, ‘아, 나에게 정점의 의미가 이러한 것이었구나’를 깨닫게 된다.

앞으로 메시에게 지금 이상의 ‘강렬함’을 느낄 수 있을까? 난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어느 순간, 스피드가 떨어지게 되면 메시는 더 완숙한 테크닉을 선보일 테고, 체력이 예전 같지 않게 되는 순간, 상상할 수 없는 공간 침투로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 낼 거다.

다행히, 여전히 소년 같은 그는 앞으로도 담백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

앞으로도 유지될 담백함과 더 무르익을 그의 축구가 결합하여 매번 새로운 강렬함을 주지 않을까.

대다수 축구팬들은 메시에게 유일한 ‘숙원사업’과도 같은 월드컵 트로피가 안겨지는 순간, 그의 축구가 비로소 완성될 거라 여긴다.

사실, 메시의 축구는 이미 완성형이다.

우린 축구 역사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지도 모르는 선수를 일주일에 한두 번씩 보는 행운을 누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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