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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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제도 개편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을 비롯한 개혁법안 신속처리 안건(패스트트랙) 지정을 놓고 여야가 휴일인 28일에도 국회 대치를 이어갔다. 

주말동안 표결 시도는 아직 없어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진 않았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맞고발과 긴급 기자회견 등으로 여론전에 나서는 등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을 뜻을 밝히며 이번 주도 극한 대립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하였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홍영표 원내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의원과 문희상 국회의장과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 모두 19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이 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의원들과 관계자들을 국회 폭력행사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자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도 지지 않고 한국당에 추가 고발로 대응할 것임을 예고했고, 한국당도 즉각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패스트트랙 저지'의 당위성을 역설하였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내일 증거자료를 첨부해 추가로 고발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차 고발을 위해 한국당의 강제 점거 사태와 관련해 당에 채증한 자료를 모두 수집할 것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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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패스트트랙 지정을 놓고 육탄저지에 나선 데 대해 "불법에 저항하기 위한 시위"라며 "법적 문제가 없고, 의원 전원이 고발되더라도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라고 반박했다.

선거제·검찰개혁 법안에 대해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한다"면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기도 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위원장인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소속 위원, 민주당 소속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위원들도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당을 더욱 압박하였다. 

심상정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9일 한국당을 고발할 예정이라며 "지금은 자유당 정권 시절이 아니다. 이러한 불법·폭력 사태를 또 유야무야 넘긴다면 그것이 바로 헌정유린과 국정농단의 씨앗이 된다"고 강조하였다.  

사개특위 민주당 간사인 백혜련 의원은 "한국당이 정당한 회의진행과 법안 접수를 방해해 놓고는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법률가 출신인데도 법률을 무시하는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정개특위 민주당 간사인 김종민 의원은 패스트트랙 지정이 야당의 법안 심사권을 박탈하는 것이라는 나 원내대표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였다. 

김 간사를 비롯한 민주당 소속 정개특위 위원들은 이날 국회 예결위회의장 앞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패스트트랙은 330일의 시기를 보장하고 있어 슬로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숙의 기간을 가지고 있는 법안"이라며 "한국당이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지적하였다. 

지난주 몸싸움 등으로 물리적 충돌을 빚으며 국민들에게 볼썽사나운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던 것과 달리 여야 모두 주말 내내 여론전에 집중하며 숨고르기에 나선 모습이다.

휴일인 데다 패스트트랙 처리에 합의한 바른미래당이 사개특위 위원 사보임 문제로 갈등이 커진 만큼 표결 시도 가능성이 낮기 때문으로 보인다. 

심상정 의원도 "국민들에게 주말만이라도 난장판 모습을 보여드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서 (특위를) 소집하지 않았다"라며 "바른미래당이 강제 사보임 논란으로 내부 정리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실제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바른미래당 지도부에 "오신환·권은희 의원의 불법 사보임을 당장 취소하고 원위치로 돌려 달라"고 재차 요구한 뒤 문희상 국회의장, 한국당과 민주당의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 저녁도 기습 회의로 인한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여야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철통경계를 설 전망이다. 한국당은 24시간 비상근무조를 꾸려 정개특위 및 사개특위 회의장들을 지키고 있다. 민주당도 전날에 이어 비상 대기조를 편성해 대비하고 있다. 

주말 내내 별다른 충돌없이 휴지기를 가진 여야지만 주초에는 사개특위와 정개특위 전체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높아 양측의 첨예한 대립으로 몸싸움 '동물국회'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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