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차량에서 찍힌 지난 1월  택시기사 분신시도 당시 차량 화재 모습.[사진=종로소방서 제공]
인근 차량에서 찍힌 지난 1월 택시기사 분신시도 당시 차량 화재 모습.
[사진=종로소방서 제공]

 

15일 택시기사 한 명이 서울광장에서 분신해 숨진 가운데, 개인택시 기사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고 차량 공유 서비스 '타다' 영업을 중단하라고 주장하였다. 

서울개인택시운송조합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이같이 주장하였다. 

이 조합 김희봉 중앙지부장은 "지금 이 시간에도 불법 유상운송 영업이 시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개를 치며 여객운송질서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며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자리가 없다. 불법 유상운송행위 근절을 위해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여한 기사들은 타다가 서비스를 시작한 뒤부터 생활이 더 힘들어졌다고 주장했다. 7년 동안 택시를 몰았다는 배병수(55) 씨는 "공유(경제)라는 미명하에 수입이 절반이 됐다"면서 "왜 서민들이 이용하는 택시를 갖고 4차산업 공유 서비스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택시 경력 25년이 넘는다는 정일옥(62) 씨도 "렌트카 운영업체인 타다는 배회영업을 하면 안 되는데 무전으로 콜을 받으며 배회영업을 하고 있다"면서 "타다와 카풀 문제가 일어나기 전에는 1억 가까이 하던 개인택시 면허가 지금은 6~7천만원까지 떨어졌다"고 주장하였다. 

'타다'는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쏘카' 이재웅 대표가 지난해 10월 시작한 서비스로, 소비자가 앱으로 자동차를 빌리면 운전기사까지 함께 따라온다.

앞서 이날 오전 3시쯤 서울시청 광장에서 택시기사 안모(76) 씨가 차량 공유 서비스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홍보물을 택시에 붙이고 스스로 분신해 숨졌다.

그동안 택시업계에서는 타다와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가 택시업계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차량 관리와 정비 등에서도 문제가 많다며 지속적으로 반대해 왔고, 안씨 이전에도 세 명의 택시기사가 분신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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