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두 본지 발행인
남기두 본지 발행인

"좌파독재"

과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을 포함해 주말 서울 도심에서 잇단 개최했던 태극기 집회 등에서 흔하게 사용됐던 용어이다.

마치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등 3명의 독재자가 정권을 장악하고 있을 시기에 '독재 타도'를 외치지 못했던 것을 현 정권에 다 쏟아내는 듯하다.

특히 나 원내대표는 과거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진행한 '문제인 스톱, 규탄대회'에서 헌법재판소,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경찰 국가수사본부를 좌파독재의 삼각 축이라고 주장했다.

그 이유는 헌재 재판관 6명이 진보 성향을 가진 인물로 채워졌으며 공수처장은 대통령이 임명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국수본 설치는 대통령이 하명 수사 할 것이 자명하다는 것이다.

보수 성향 또는 진보 성향을 가진 재판관이 3분의 2로 채워지면 우파 독재 또는 좌파 독재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 공수처장을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이 독재인가. 국수본 설치 후 대통령 하명 수사 근거는 무엇이며 설령 하명 수사를 했다고 해도 그것이 독재의 근원이 될 수 있는 것인가.

그의 황당한 발언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나 원내대표는 "신 독재에는 4단계가 있다"며 첫째 집권, 둘째 적 찾기, 셋째 방송·사법부 장악, 네 번째 선거법 개정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가 사법부와 언론을 이미 장악했으며 못 미더운지 지난달 선거법과 공수처법을 패스트트랙에 태웠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대통령이 집권 후 사법부와 언론을 장악했다고 말한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 아닌가. 특히 언론 장악의 경우 구체적인 근거를 전혀 제시하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있는데 옳다고 할 수 있는 것인가.

최소한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이정현 당시 홍보수석의 세월호 보도 무마 녹취 등 의혹을 제시할 만한 증거를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닌가.

공당의 대표가 근거없는 낭설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말하고 있어 안타깝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독재'라는 단어를 남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보여주고 있는 독재의 실상을 잊은 것인가.

아이러니한 것은 나 원내대표가 정작 독재자인 이승만 전 대통령 미화, 황 대표의 박정희 전 대통령 미화,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영웅이라고 극찬한 지만원씨의 한국당 의원들 주최 행사 초청 강연 등 잇단 구설수의 진원은 한국당 인사들이었다.

물론 당·정·청도 잘못이 있다면 비판을 받아야 하며 한국당을 포함해 야당의 목소리를 적극 들어야 하는 것이 온당하다.

칭찬도 도를 넘을 정도로 무한 반복하면 이로울 것이 없다. 국민 상식에 어긋나는 것도 모자라 거짓에 가까운 발언의 끊임없는 반복으로 인해 과연 어떠한 이로움을 얻을려고 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키워드

#야당 #독재 #논란
저작권자 © 알티케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