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페이스북 캡처
텍사스 레인저스 페이스북 캡처

 

2016년, 메이저리그엔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유독 넘쳐났다.

결국 이대호, 김현수, 박병호가 1-2년 만에 조귀 복귀했고, 강정호는 여전히 그곳에 있다.

오승환은, 한국에서의 압도적인 존재감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자기 역할을 꿋꿋히 해내며 활약하고 있다.

2019년은 적어도 현재까진 ‘류현진’의 해다.

‘사이영상 유력한 후보’, ‘올스타전 선발 예상’ ‘20승도 가능’ 등등, 류현진은 투수로서 누릴 수 있는 거의 모든 강렬한 수식어를 누리고 있다.

그런데 정말, 류현진은 그 곳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가고 있다.

야구(野球)라는 업의 본질을 깨달은 ‘장인의 풍모’를 풍기며 능숙하게 보물을 향해 전진 중. 그런데, 무언가 허전하지 않은가.

중요한 이름이 빠져 있다. 당연히, 추신수다. 2019년 5월28일 현재, 통산 200홈런까지 단 두 개의 홈런만을 남겨둔 대한민국 ‘추추트레인’.

200승도 아니고 “200홈런이 뭐 그리 대단하느냐”고 묻는다면, 계산을 달리 해보길 권한다.

매년 15개의 홈런을 13년간 쳐도 200홈런에 5개가 부족한 195개의 홈런에 도달한다.

마이너리그를 거쳐 25살부터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여 37살까지 매년 15개의 홈런을 꼬박꼬박 적립해도 195개의 홈런에 도달한다.

게다가 그가 이미 통산 1500안타를 넘겼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매년 평균 15개의 홈런에 100개의 안타를 꾸준히, 커리어 내내 적립해왔다는 거니까.

여기에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당대 최고의 메이저리그 투수로 꼽히는 ‘맥스 슈어저’가 ‘가장 까다로운 타자’로 꼽은 선수가 바로 ‘추신수’였다.

시간을 뒤로 충분히 돌려 2011년 12월, 매섭게 추웠던 어느 날에 주목해보려고 한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특례 혜택을 받은 추신수는 4주간의 기본군사훈련을 마치고 나서 취재진을 향해 이야기를 던졌다.

“ 마음의 준비는 하고 들어갔는데, 또 막상 가보니까 제가 해왔던 운동이랑은 많이 틀렸습니다. 힘든 점도 많았는데 어떻게 생각해보면 저뿐만 아니라 모든 한국 남성이라면 해야 하는 훈련을 이렇게 힘들어하는 거 같아서 부끄럽기도 하고, 안 쳐지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하다 보니까 4주라는 시간이 처음에는 길게 느껴졌는데 오늘이 이렇게 오고 보니 시간이 빨리 간 거 같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가야 하는 곳인데, 작년에 아시안 게임으로 나라에서 이렇게 좋은 혜택을 주셔서 비록 4주지만, 좋으면서도 다른 분들한테 죄송한 마음도 있었고, 누구보다 열심히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던 거 같습니다.”

메이저리거 추신수는 투박한 말투로, 훈련을 마친 ‘후련함’과 병역특혜 혜택을 받은 ‘민망함’을 동시에 표현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트위터
텍사스 레인저스 트위터

 

이 ‘후련함’과 ‘민망함’은 여전히 추신수를 지탱하는 두 개의 중요한 축이다.

그는 이제 이름 있는 메이저리거가 되어 보통 사람이라면 만질 수 없는 돈을 벌고 있지만, 여전히 그는 ‘투박한 부산 청년’의 느낌으로 경기장 안팎을 누비고 있다.

200홈런을 눈앞에 두고 있는 추신수의 실력에서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건, 추신수 안에 공존하는 다양한 느낌들이 뿜어내는 추신수만의 매력적인 아우라 덕분일 거다.

대한민국 타자 추신수, 우직한 선수 추신수.

수많은 한국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를 오갔지만, 추신수만큼 꾸준하게 자신의 길을 닦아온 선수는 없다.

특정 시기의 강렬함으로 치자면 박찬호나 김병현이 추신수보다 조금 나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꾸준함에 있어선 아무래도 추신수가 낫다.

2-30대 청춘과 열정을 메이저리그에 쏟아 부은 추신수가 또 하나의 이정표를 향해 가는 중이다.

1500안타, 올스타전 출전에 이어 통산 200홈런을 향하여…뚜벅뚜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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