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두 본지 발행인
남기두 본지 발행인

 

한국이 U-20 월드컵에서 사상 첫 결승에 오르며 새 역사를 쓰고 있다.

4강 신화 재현에 이어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와 피할 수 없는 한 판을 남겨 두고 있다.

대표팀이 우승 트로피를 갖고 귀국하면 금상첨화지만 그렇지 않아도 충분히 박수 받을 성과를 얻었기에 정정용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선수단 모두에게 더 이상 부담을 갖지 말고 마지막 경기에서 후회 없는 한 판을 치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이런 간절한 마음이 많아서일까. 대표팀이 결승에 오르자 전국 각지에서 거리 응원전 열풍이 불고 있다.

2년 전 우리나라에서 열린 U-20 월드컵 당시 본선 조별리그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거리 응원전이 열렸던 것과 비교된다.

2년 전 대회에서는 이승우, 백승호 등 역대 최강의 멤버로 구성됐다며 좋은 성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선수들이 즐길 수 있기를 바라고 응원하는 분위기도 공존했다.

물론 이번 대회에서는 국가간 시차 등으로 인해 심야 시간에 경기를 봐야 하는 것 등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점을 고려해도 응원 열풍이 거세지 않았다.

2년 전 황금세대에 대한 기대와 달리 골짜기 세대로 불리는 선수들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결승 신화를 만들어 냈다.

기대감이나 응원 열풍에도 이들 세대간 차이가 있었고 관심에 대한 차이도 있음을 느낄 수 있었을 정도였는데 결과는 달리 나왔다.

대회 초기부터 이런 응원 열풍이 없어 아쉬운 부분이 없잖아 있지만 이것이 지금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다.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낳은 뒷북 응원전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지만 선수들이 이 응원을 등에 업고 더 이상 부담을 갖지 말고 결승전을 즐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

또한 같은 기간 프랑스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는 여자 월드컵 대표팀에 대한 응원 열풍도 강세를 보였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음에 안타깝다.

지금 시점에서 거리 응원을 해야 팀은 여자 월드컵 대표팀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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