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두 본지 발행인
남기두 본지 발행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발언이 심상찮다.

우리나라 분단 아픔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를 언급하며 "저런 것이 진짜 국경"이라고 말한 것이다.

외신을 통해 전파되고 있는 그의 이 같은 발언의 진의는 모르겠지만 미국 대통령으로 지금의 시기에 방문 목적이 적절했는지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명색이 미국 대통령이 DMZ가 어떤 곳인지 모를 수 있을까.

물론 모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추정컨데 그는 오직 국경에만 관심이 있을 뿐 방문국의 어떠한 역사를 갖고 있는지 여부 등에 대해 관심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혹시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의 욕심에 따른 것으로 나온 발언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는 현재 미국과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에 막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그것과 DMZ를 비교한 것은 아닌지 의심되기도 하며 실제 일부 언론에서 이렇게 보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미국 대통령은 똑같은 것을 보고도 다른 부분으로 응용할 수도 있으며 나름의 시각을 갖고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DMZ를 참고해 국경 건설에 참고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을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DMZ가 우리나라가 일궈 낸 자랑스러운 업적이 아니다.

아직까지도 과거 전쟁 역사의 아픔을 전하고 있는 곳이다. 이런 부분에 대한 언급도 전혀 없이 국경에 대한 관심만을 보인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DMZ 방문은 최소한 다른 목적이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물론 DMZ에서 안내를 받으며 어떤 곳인지에 대한 설명도 들을 것이다.

이후에도 나오는 발언이 오직 '국경'이라면 매우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방문국을 배려한 흔적을 전혀 찾을 수 없었던 그의 발언이기에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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