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검찰개혁 집중” vs 윤석열 검찰총장 “절차 따라 수사할 것 ”
조국 법무부 장관 “검찰개혁 집중” vs 윤석열 검찰총장 “절차 따라 수사할 것 ”
  • 남기두기자
  • 승인 2019.09.2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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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민정수석 / 청와대 제공
조국 전 민정수석 / 청와대 제공

 

조국 법무부 장관이 일선 검사들을 만나 간담회를 진행하는 것을 두고 검찰 내부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조 장관이 두 번째 ‘검사와의 대화’를 진행하였다. 

조 장관은 앞서 지난 20일 의정부지검에서 평검사 20여명을 만나 2시간 넘게 검찰개혁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눈 데 이어 25일 대전지검 천안지청에서 검사와의 대화를 진행하였다. 

조 장관은 이날 검사와의 대화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을 만나 “현재 마련된 검찰개혁 방안, 형사 공판부 우대 강화 방안, 직원의 지위나 처우 개선 방안 등에 대해 진솔한 얘기를 들었다”며 “제가 주로 경청했고, 들은 얘기를 취합해 법무부 차원에서 어떤 개선안을 만들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부터 열린 검사와의 대화는 평검사 13명과 점심 도시락을 먹으면서 약 2시간가량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검사들은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 검찰개혁안에 대한 의견과 인사제도 개선, 민생사건을 주로 처리하는 형사부 업무 과중 및 사기 저하 문제 해결 등을 건의하였다. 

하지만 검찰 내부에서는 수사 대상인 조 장관이 일선 검사들과 만나 대화를 진행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 장관이 취임 이후 계속해서 검찰개혁을 강조하면서 검찰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A부장검사는 “조 장관을 둘러싼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이고 자택 압수수색까지 이뤄졌다”며 “영장이 발부됐다는 것은 조 장관의 가족이 피의자로 명시가 된 것인데, 이런 상황에서 전국을 돌며 검사들과 대화를 하면서 검찰개혁을 말하는 것만큼 아이러니한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제공
청와대 제공

 

이 같은 상황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 장관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수사에 대한 입장을 처음으로 내놨다. 

윤 총장은 이날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제29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사는)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총장이 공식 석상에서 조 장관과 관련된 수사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총장은 조 장관 일가가 연루된 의혹 수사를 시작한 이후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간부들에게도 “엄중함을 유지하라”고 주문하는 등 말을 아껴왔다. 

한편 신임 검사장 승진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에 조 장관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비롯한 대검찰청 참모진 7명이 전원 불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진행되는 검사장 승진자 교육에는 지난 7월 정기인사에서 승진한 검사장 14명 가운데 절반인 7명만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대검 참모진 전원이 교육에 불참하기로 한 것은 교육 마지막 날인 2일 법무부 장관과의 만찬이 예정돼 있어, 수사 대상자인 조 장관과 자리를 함께 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조처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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