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방검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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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까지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서 열렸던 촛불집회가 여의도 국회 앞으로 장소를 옮겨 다시 검찰개혁의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시민연대)가 19일 오후 6시께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퇴했지만,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제10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오후 4시께부터 국회 앞 4차로는 집회 참여자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하지만 서초역 사거리와 비교해 집회 장소가 협소한 탓에 집회 운영에 혼란을 겪으며 불만을 제기하는 참가자들이 속출하기도 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검찰개혁’ ‘설치하라 공수처’ ‘응답하라 국회’ 등의 손팻말과 노란색 풍선을 들고 “국회는 응답하라” “자한당을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시민연대는 참가자 인원 추산을 밝히지 않았다.

시민연대 측은 지난 12일 끝으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이후 검찰 개혁의 공이 국회로 넘어왔기 때문에 △공수처 설치 법안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 등의 신속한 처리를 촉구하기 위해 다시 집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오는 26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것이며 공수처 설치 법안 등이 통과될 때까지 무기한으로 집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정청래 전 국회의원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반드시 해야할 과제가 검찰개혁”이라며 “위에서 아래로 물이 흘러가는 것과 같은 이치로 검찰개혁이 필요하다”고 검찰개혁의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전 세계 국가 중에서 대한민국 검찰이 제일 센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고 있다”라며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하기 때문에 개혁을 통해 권력을 분산하고 견제와 균형을 이루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성준 전 국회의원도 무대에 올라 “내년 총선에서 패색이 짙은 자유한국당이 호시탐탐 이 정부에 흠집과 상처를 모색해 왔다”며 “그 과정에서 조국 장관이 걸려들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국 장관이 사퇴하며 1차전은 우리가 졌을 지도 모른다”라며 “최종 승부인 내년 4월 총선에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할 것”이라고 집회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긴급조치 구속 피해자라고 소개한 시민 이대수씨는 “박정희 정권의 유신 독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이 바로 검찰”이라며 “검찰 개혁을 통해 유신 잔재를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자유연대 등의 단체들도 이날 오후 2시부터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 부근에서 ‘맞불 집회’ 성격의 ‘애국함성문화제’를 개최했다.

양측의 집회가 차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열린 탓에 곳곳에서 다른 집회 참가자 간에 마찰이 생기기도 했다.

이들은 ‘공수처 반대’ ‘조국 구속’ 등의 손팻말을 들고 “문재인 탄핵” “정경심 구속” 등의 구호를 외치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구속을 촉구했다.

한편 우리공화당은 이날 오후 12시 30분부터 서울역에서 ‘제150차 태극기집회’를 개최했다.

우리공화당 측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가 ‘조국 사퇴’에 그쳐선 안된다고 주장하며, 공수처법을 반대하고 문재인 정권의 퇴진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죄석방을 촉구했다.

이들은 1부 집회를 마친 후 서울역, 숭례문을 지나 세종로 사거리까지 행진해 오후 4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2부 집회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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