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윤
주기윤

 

어느 날 잘 아는 출판영업부장이 사무실로 찾아왔다.  

평상시 정보 공유 차 자주 본 사람이라 부담 없이 맞이했는데 그 날은 고민거리 가득 짊어지고 온 듯 한 표정이었다. 그래서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보자 그래 보이냐 하며 머쓱하게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알죠? ” 

“ 이번에 그 작가의 [나무]란 책이 출간되었는데 반응이 좋아요 ! 내용도 베르베르 특유의 상상과 신선함이 있고 뫼비우스의 그림도 좋고....” 

“ 그런데?” 

“ 내 예상대로라면 1위를 몇 달 더 유지되어야 하는데 이제 떨어지려는 추세인 것 같아!” 

“ 이 바닥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는데도 반등이 쉽지 않네요 ” 

“ 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 

나름 출판계에서는 알아주는 영업자가 와서 고민하는 것을 보면 기존의 출판계에서 진행하는 마케팅 기법은 다 해보았을 것이란 판단이 들었다.  

난 책을 건네받고 며칠간 시간을 달라고 말하고는 그를 돌려보냈다.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힘들지만 베스트셀러가 된 뒤 일정기간 유지시키느냐가 출판영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왜냐면 베스트셀러상태에서 유지하는 기간에 따라 몇 부에서 몇 십 만 부를 더 파느냐 마느냐의 중차대한 결과를 나타내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판매 곡선이 하향으로 떨어지려는 시기에 마케팅과 다양한 노출을 통해서 다시 상승곡선으로 반등시켜야 다시 판매율이 유지되고 오래도록 사랑받는 스테디셀러가 되는 것이다.  

나는 먼저 기존 출판 마케팅 방식을 분석해보았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출판계의 주된 홍보 Tool은 신문광고를 위주로 책에 대한 소개이며 프로모션도 구입시 일정 사은품을 주고, 추첨을 통한 상품 및 여행권 지급 등이 대다수였다.

이렇게 기초적인 마케팅전략을 활용한다는 것은 출판시장자체가 정직한 구조로 판매가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책이 가지고 있는 진실성과 지식성이 다양한 마케팅활동이 아니더라도 책만 잘 만들면 독자들이 선택한다는 기본이 통하는 시장이라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달리 말하면 쉽게 길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신문에서 광고를 보고 언론서평을 보고 이슈가 되는 방식 즉 노출의 단순화는 결국에는 자본의 힘으로 평정되는 구조를 낫게 한다.

즉 다양한 마케팅활동은 소통의 다각화를 가져다주는 역할을 하는데, 위와 같은 구조에서 초래되는 것은 책의 일방향성이다.

독자가 선택하여 읽은 책에 대한 평가와 그 공감을 표현하고 소통하는 창구는 어디에도 없는 것 

단순히 책에 대한 평가는 판매량이다.

그러나 단순히 판매량으로 평가받기에는 책이 가지고 있는 공감성을 살리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커뮤니티다!!!” 

독자들이 책을 읽은 느낌과 감동을 공유하고 동질감을 느끼고, 전파하는 커뮤니케이션효과를 극대화시키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제일먼저 독자층에 대한 분석을 하였다. 

베르베르는 여러 베스트셀러 작품을 통해 포괄적 독자층을 가지고 있지만 최근 들어 젊은 층이 지지가 두드러져 있었다.

또한 [나무]는 누구나 생각해 볼 수 있는 주제를 가지고 베르베르 특유의 상상력으로 만든 단편집이라 더욱 젊은 층에게 흥미를 이끌 수 있겠다는 판단을 하였다.

그래서 [나무]의 커뮤니티공간을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에서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였다. 

*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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