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공장에 부착된 인력공급 업체 계약해지 통보문.
롯데칠성공장에 부착된 인력공급 업체 계약해지 통보문.

롯데칠성 협력업체 해고 근로자들이 고용해결을 위한 투쟁을 예고한 가운데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29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연대노동조합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최근 (주)신영엘에스와 계약해지를 통보하며 소속 근로자 70명의 출입금지와 함께 아웃소싱 업체를 통해 대체인력 채용을 공고했다.

해고 근로자들은 △노동자 집단해고 해결, 고용 보장 △계획적 대체인력 투입 중단, 고용승계 보장 등을 중단하는 등을 촉구하고 있다. 앞서 고용승계와 상여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는데 이후 갑작스러운 계약해지를 통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는 "롯데칠성의 이익은 하청노동자들의 피땀으로 이뤄진 성과"라며 "전국에 6개의 공장을 운영하며 하루 24시간 365일 제품을 생산해도 생산량을 맞추지 못해 지게차 직원들이 연장근무를 한달 100시간 가까이 하고 명절, 국경일에도 가동하고 심지어 직원들이 쉬어야 하는 점심시간에도 가동을 해야 한다고 직원들을 닦달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정규직 직원들이 연말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130%를 받는 동안 하청노동자들은 몇 년간 20만원만 지급 받았다"며 "약 10배 이상 차이나는 금액"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런 열악한 근로조건과 성과상여금 차별을 개선해 인간답게 살겠다고 파업에 나선 하청 노동자들에 대해 롯데칠성은 직원들이 퇴근한 후에 기습적으로 업체와의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롯데공장에 대한 출입금지를 통보했다"며 "게다가 인력광고 업체에는 단기 아웃소싱업체를 통해 지게차 운전 채용공고를 내는 악질적인 해고를 단행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롯데칠성은 2018년 고용노동부로부터 노사문화대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했고 그 덕분인지 그룹 총수가 사면되는 일이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 롯데칠성공장은 과거 노조파괴 전문가를 고용해 하청노동자들을 악랄하게 해고하고 탄압하던 과거 모습 그대로이다. 이게 무슨 노사상생의 모습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노조는 "롯데칠성은 하루 빨리 대체인력 투입을 중단하고 하청 노동자에 대한 고용을 보장해 공장 가동을 정상화토록 해야 한다"며 "이번 집단해고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사태가 정상화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으로 돌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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