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콜센터 노동조합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케이트윈타워 앞에서 '구로 콜센터 감염대책 원청 에이스 손해보험 규탄 및 책임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콜센터 노동자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뒤에도 현장은 변한 게 없다"며 "마스크가 지급되지 않는 콜센터가 대다수이며 업무 공간 확대가 이뤄지고 있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원청인 에이스손해보험은 콜센터 노동자 집단감염과 관련해 노조의 교섭 요구에도 '관련 내용은 교섭 또는 논의 항목에 포함할 수 없다'며 모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원청 비난을 이어갔다.

노조는 "노동자가 모든 피해를 떠안는 문제의 원인은 원청이 책임지지 않는 구조에 있다. 원청의 경영개입은 명백하지만 책임은 없는 기이한 구조가 콜센터 노동자들이 감염되면 교체하면 그만이라는 자본의 인식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실효성 없는 콜센터 현장점검도 문제"라며 "현장에서는 누가 온다고 하면 서둘러 노동자 간에 가림막을 세우는 정도의 땜질 처방이 비일비재한 상황"이라고 정부의 책임론도 부각시켰다.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 부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재난은 한국사회 양극화의 민낯을 다시 한 번 드러내고 있다"며 "무분별한 외주화로 인해 노동자, 시민의 생명과 건강권이 위협받는 현실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고 현재 상황에 대해 말했다.

그는 "기업은 콜센터 상담이 상시적으로 필요한 업무임에도 위탁용역 계약으로 외주화 시키고 장비, 시설은 원청의 소유와 권한으로 있다"며 "하지만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하청업체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부위원장은 "콜센터 노동자들의 생명안전을 보호하고 집단감염의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콜센터부터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을 요구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