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두 본지 발행인
남기두 본지 발행인

코레일 직원들이 고객으로 가장해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를 조작하는 등 내부적으로 심각한 비리를 자행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코레일에서 반드시 척결해야 하는 중대한 요인이자 공공기관으로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부정행위가 만연해 있었던 것으로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

코레일은 "국토교통부의 감사로 드러난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작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해 이번 감사결과와 향후 진행될 수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 전원에 대해 엄중 문책토록 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직원 특별 윤리 교육을 포함한 근본적이고 특단의 재발방지 대책을 조속히 시행해 두 번 다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투명하고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모든 임직원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국민들이 얼마나 될지 미지수다. 이번 사건을 포함해 공공기관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입장 표명만으로 수긍할 수 있을까.

코레일이 그동안 투명하고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했다고 자임한 것이 하루이틀 외쳤던 것이 아니지 않은가. 감사결과와 수사결과에 따라 진행되는 문책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던 것이 어제오늘의 일인가.

이번 기회에 공공기관 고객만족도를 없애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이번 사건으로 공정하지 못한 수법으로 조사를 하고 있는 것이 드러난 이상 신뢰할 수 없는 것임은 명약관하다. 이것을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필요가 있을까.

국민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도입하거나 가히 혁신적인 새로운 유형의 조사기법이 도입되지 않는다면 이번 사건처럼 결과가 무용지물인 것이 드러난 마당에 신뢰도 향상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코레일을 포함해 모든 공공기관이 내부적 물의나 범죄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 시간이 지난 후 유야무야 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일말의 신뢰감이라도 국민들께 주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런 조사를 위해 자본과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본연의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한 흔적이라도 보여주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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