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년인터뷰] "청년들, 창업에 쉽게 도전하는 생태계 만들어야...지속적 공격적 정책 펼쳐야"

 

박용호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사진>이 현재 우리나라 창업 환경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았다.

박 전 위원장은 2일 <RTK뉴스>와의 단독 신년인터뷰에서 "50점 수준으로 본다"며 "예전에 비해 전반적으로 정책들이 퇴보하며 어려워졌다"고 이 같이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또 "정부에서 스타트업은 90% 실패한다고 보고 정책을 세워야 한다"며 "실패하는 청년들이 두려움이 없도록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전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창업 환경을 점수로 말한다면?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에 비해서 70점, 예전의 우리나라 창업 환경에 비해서는 50점 수준으로 본다. 예전에 비해 전반적으로 정책들이 퇴보하며 어려워졌다."

△창업 환경을 적극 조성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 중 장단점은?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오갈때가 없다. 준비하는 청년들이 모여서 창업 준비도 하고 아이디어 미팅도 하며 창업 교육을 받고 멘트들을 수시로 편하게 만날 장소가 없다. 코로나 이전에도 없었고 지금은 코로나로 더 없다. 어려운 길인데 외로운 싸움이다. 지역마다 청년들, 일반 시민들이 꿈을 꿀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커피도 무료로 주고 머핀같은 빵이나 우유 정도는 무료서비스로 상시 제공하는 영육간에 편안한 공간이 필요하다."

△창업에 실패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쉽게 접근 못하는 청년들도 많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한 염려다. 정부에서 스타트업은 90% 실패한다고 보고 정책을 세워야 한다. 실패하는 청년들이 두려움이 없도록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업무 공간, 최소의 생활비, 주거 공간, 멘토 만남의 장소, 교육 장소, 시제품 제작비용 지원등 창업 친화적인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나서야 청년들을 이 공간으로 불러야 한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지 않고 죽음의 공간으로 청년들을 부르는 것은 악마의 손짓이다. 건강한 생태계를 꾸리고 청년들에게 소개해야 한다. 이런 건강한 생태계가 조성되면 나는 청년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청년 여러분, 여러분의 꿈과 도전, 열정은 대한민국 미래 신성장 동력을 위한 사명입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같이 갑시다. 넘어져도 너끈히 일어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꿈과 도전, 열정은 여러분 개인의 것만이 아닌 우리 사회, 국가의 미래의 것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청년층의 창업 활성화가 국가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는데 활성화를 위해서는?
"청년들이 창업에 쉽게 도전하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지역 곳곳에 업무 공간 지원, 최소의 생활비 지원, 주거 공간 지원 확대, 멘토 만남의 장소, 교육 장소, 시제품 제작비용 지원등 청년들이 부담이 없도록 해 줘야 한다. 그리고 성공 사례가 많아지도록 지속적인 공격적 정책을 펼쳐야 한다. 규제도 과감히 혁파하고 규제 프리(free)공간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의 경쟁상대는 미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핀란드 등이다."

△혹시 해외의 창업 사례 가운데 우리나라가 반드시 참고해야 할 것으로 추천하고픈 사례가 있다면?
"창업 성공 사례로 이스라엘의 모빌아이를 소개한다. 이 회사는 자율주행차 기술회사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브레이크 반응 속도, 카메라 인식률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자율주행차 사고 발생률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DAS는 카메라로 주변 상황을 파악한 결과를 인공지능이 분석해 사고 발생을 막아주는 자율주행 기술이다. 이 시스템은 인공지능 칩을 탑재한 카메라와 센서가 실시간으로 이미지를 분석해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고 추돌 위험을 스스로 피할 수 있다. 이 회사는 1999년 창업해 2017년 인텔에 18조원에 인수 합병됐다. 매년 1조원씩 그 가치를 올린 셈이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창업 환경은 매우 우수하다. 1년에 100여차례나 스타트업 박람회, 세미나, 콘퍼런스, 전시회가 열린다. 대부분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주제다."

"핀란드의 창업 지원 생태계도 본받아야 한다. 핀란드 대표 사례로 2010년 알토대 학생들이 조직한 알토에스(AltoES)가 있다. 비영리 단체인 이곳은 매년 11월 열리는 유럽 최대 스타트업 페스티벌 '슬러시(SLUSH)'와 핀란드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액셀러레이터인 '스타트업 사우나(Startup Sauna)'를 운영하면서 창업 생태계 및 문화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창업에 도전하고 있거나 계획중인 청년들에게 해 주고픈 말은?
"지금 살고 있는 현실에서 불편함을 읽어내는 통찰이 필요하다. 많은 신호들속에서 그 불편한 잡음을 읽어야 한다. 그 문제가 바로 고객들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다. 이런 문제 의식을 갖고 치열하게 현실을 고민하길 바란다. 그러면 해결책도 보인다. 기술은 있다. 문제는 삶속에서의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순응하며 사는 것이다. 문제를 찾아라. 그것이 그대의 삶을 멋지게 이끌 것이다.

△기타 특별히 본지에 말씀하고픈 말씀은?
"대한의 청년들이 꿈꾸는 비전을 지속적으로 제시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이 좋다. 향후에도 계속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청년들의 창업 도전 사례, 실패 사례, 성공 사례들을 공유해 많은 청년들의 도전의 세계로, 열정의 공간으로 나오도록 가이드 부탁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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