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독서시간은 평일 기준 23.5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의 독서시간은 이보다 2배 이상인 44.6분이다. 국민들의 독서 실태가 지난 몇 년보다 어느 정도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는 독서문화진흥 5개년 계획에 따라 오는 2018년까지 연간 독서율 8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정책을 잘 추진한다면 부족한 한국인의 독서실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안타깝지만 학생들 가운데 외국 명문대에 좋은 성적으로 입학하고도 창의성이 부족해 학업에 힘겨워하는 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다양한 원인이 제기되고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독서를 통한 사고력과 통찰력이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도 일정 부분 작용하고 있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독서는 언어 능력을 발달시킨다. 이것은 단순히 책 읽기의 개념이 아니다. 이를 통한 언어 능력 향상은 지식과 정보의 습득뿐만 아니라 그것을 바탕으로 언어를 유창하게 다룰 줄 아는 능력을 발달시킨다.

또한 인격형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독서를 통한 공감과 반론은 사고력을 향상하는데 이는 정서 함양과 균형 있는 인격형성에 크게 이바지한다.

글로벌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이자 기술고문이기도 한 빌 게이츠는 지금도 그는 매일 한 시간씩, 주말에는 두세 시간씩 책을 읽고 출장을 갈 때도 꼭 책을 챙기는 독서광이다. 그는 "오늘의 나를 만든 건 우리 마을의 작은 도서관"이라고 말했다. 독서의 중요성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이다. 이제는 독서가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는지 상징적인 말로 받아들여지고 있기도 하다.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영국의 처칠 총리는 명연설가로 유명하다. 그의 명연설 역시 바로 독서에서 비롯된 것이다. 처칠 총리의 독서에 대한 남다른 사랑은 그의 역량을 한 층 강화하는 계기로 발전했다.

철학과 정치학은 물론 경제·고전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분야에 걸친 그의 독서량은 훗날 제2차 세계대전을 저술해 노벨문학상을 받게 한 강력한 원동력이 됐다.

이처럼 세계적으로도 정치·경제·정보화시대를 이끌고 있는 리더들이 공통으로 독서를 강조하는 이유는 바로 독서를 통해 쌓은 정보와 지식·교양 등이 지도력과 창조력·통찰력·판단력 등을 키웠던 핵심 역량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국제 사회는 앞으로 빠르게 변할 것이다. 또 지금보다 더욱 빠르게 변할 것이 자명하다. 이에 따라 독서의 중요성도 점점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역사적으로도 시대가 요구하는 능력을 두루 갖춘 인재들은 습관적으로 책을 읽었다. 이 같은 진리는 앞으로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사는 지금은 평생학습의 시대를 맞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다. 당연히 독서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삶의 지혜를 찾고자 할 경우 독서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

이와 함께 독서가 주는 기능으로 오락과 성찰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책을 읽을 때 학습 목적만을 강조하는 것이 있는데 이 때문에 어려움이 찾아온다. 이는 자연스럽게 어릴 때 독서를 멀리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학교에서 학생들의 독서 습관을 지속해서 독려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연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철 전 동서울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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