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국의 산업 확장과 기업 육성의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매서운 기세를 드러내고 있다. 세계 시장은 강력한 내수시장을 앞세워 무소불위의 권력을 자랑하는 듯 지원을 이끌고 있는 중국의 이같이 움직임을 그저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중국이 역점을 내세우는 산업이 곧 글로벌 산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인터넷 검색시장의 최강자 미국의 구글도 2010년 중국에서 쫓겨난 후 중국의 바이두가 자국의 검색시장에서 최강자로 우뚝 섰다. 이런 현상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중국의 산업 패권주의에 따른 결과가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은 이제 전통적 제조업을 넘어 4차 산업혁명의 전주곡을 연주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스마트폰·전기차 배터리 등에서 거침없이 내달리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중국 정부의 반칙이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국내 기업들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삼원계(NCM) 배터리를 전기버스 보조금 리스트에서 배제한 것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 업체에서도 국내 기업을 제외시켰다. 그 자리에 모두 중국기업 또는 중국기업이 투자한 외국계 회사가 자리를 차지했다. 바이오 분야에서도 다국적 기업들에게 시장에 진입시킬 마음조차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관련 시장에서 중국기업들이 막강한 지원을 받고 있다. 여기에 안타까운 갤럭시 노트 7 배터리 결함과 대규모 리콜사태 발생은 의도치 않게 중국 ATL이 스마트폰용 소형 배터리 분야 선두주자로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 되고 말았다.

전기차 대형 배터리 분야 역시 BYD, CATL 등 중국기업의 글로벌 상위권 진입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어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다. 국내 기업의 20년 배터리 산업 투자의 결실을 중국에서 보지 못할 확률이 매우 커진 것이나 다름 없다고 볼 수 있다.

반면 국내 주력 산업은 한 차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미 조선분야를 포함해 철강, 해운 등은 중국의 저가수주 공략에 속수무책이다. 반도체 분야와 배터리 분야는 상황이 좀 낫긴 하지만 향후 10년 앞을 예측하기 어렵게 된 것은 분명하다. 전기차와 바이오 분야 등 다른 산업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을 부인할 수 없지만 이럴 수록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필요하다면 선진국의 사례를 살펴보고 필요한 것은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일본은 2000년대부터 중국 기업을 인수하면서 자국 기업의 색채를 완전히 제거했다. 중국 기업 ATL은 대표적이다. 창업·경영·생산자 모두 중국이지만 실질적 소유자는 일본기업이다. 될성 부른 인재와 기업을 찾아 투자한 것이 적중했다.

이제 국내 기업들도 대륙의 거센 돌풍을 이겨내고 생존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는 일을 병행해야 한다. 신성장동력은 기업의 생존 없이는 무의미한 결과다. 어쩌면 신성장동력 역시 생존전략의 하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꼼꼼하게 점검해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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