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면 바뀔수록 취업에 실패하는 청년실업자가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6년 11월 기준 청년실업률은 8.5%로 1999년 IMF 직후 8.6%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실제 20~30대 체감실업률은 10%가 넘는 수치라고 하니, 젊은 친구들에게 미래는 암울할 뿐이다.

이와 더불어 아이러니하게도 입사 후 1년 이내 조기 퇴사율은 30% 전후라고 한다. 퇴사 사유는 대부분이 조직 및 직무 부적응이 원인이라고 한다. 이 시점에서 취업준비생 뿐만 아니라 학교 및 기관에서 취업을 코칭해주고 있는 담당자들의 코칭 방법도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 시즌별로 교육기관 및 취업 코칭 현장에서 필자가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 바로 '나-직무-기업' 3개의 매칭부터 시작하라는 것이다.

 


본인의 전공, 경험, 관심도 및 성향 등을 바탕으로 각 직무마다 필요한 역량(지식, 스킬)과 자질에 맞춰 본인의 사례를 발굴해야 하며, 같은 직무라도 왜 이 업종, 그리고 그 업종 내에서 왜 이 기업에서 하고자 하는지가 분명하게 키워드로 도출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살을 붙여 두괄식으로 글을 쓰는 것이 자기소개서이고 이를 말로 풀어가는 것이 면접이라고 볼 수 있다.

많은 인문상경계 취업준비생들이 선호하는 영업관리 직무와 이공계 취업준비생들이 선호하는 생산관리 직무에 대해 예를 들어보자. 아마도 어떤 직무를 지원하더라도 누구나 똑같이 기계적으로 나오는 본인 강점 단어들이 있다. '도전', '열정', '소통'이라는 뻔한 키워드들. 하지만 이 중요한 키워드들은 세상 어떤 일에 종사하더라도 반드시 필요한 공통분모일 뿐 지원 직무에 맞춤형 키워드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영업관리를 지원하면서 고객과의 소통을 강조하게 되고, 막연히 도전적이고 열정적인 사람이라는 것만 강조하게 된다. 또 생산관리를 지원하면서 업무 수행에서 반드시 필요한 '스케쥴러'와 '조율자'로서의 강점은 하나도 어필하지 않고 막연히 전공 지식과 소통이라는 단어로만 본인의 강점을 어필하려 하고 있다.

영업관리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상권 및 점포별 특성에 대한 이해와 매출 및 재고 수치를 트렌드로 빨리 파악해야 하며 남녀노소 어떤 점주라도 본사 정책을 제대로 설득하고 시행하게 만들어 상생하는 것이 주 업무다.

 

 


생산관리에서는 4M의 유기적인 배합과 조율을 기반으로 가용량 내 정확한 생산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맞춰 생산일보 등 실적을 정확히 산출하고 차질 원인을 분석하는 업무다. 주어진 조건 내에서 융통성을 최대한 발휘하여 수요대로 공급을 맞춰줄 수 있도록 영업, 개발, 구매, 제조, 품질, 물류 등 사내 모든 부서와의 코디네이터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막연히 도전, 열정, 소통 같은 뻔한 키워드로 직무에 적합한 것을 어필해봤자 절대 서류나 면접 전형에서 어필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탈락하고 나서는 학교 레벨이나 탓하고 어학 점수나 탓하게 되어 포기를 하거나 영어 점수나 올리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취업준비생들이나 현장에서 취업 코칭을 해주고 있는 분들 모두 제발 직무마다 반드시 필요한 키워드를 제대로 이해하고 거기에 맞춰 지원자의 전공, 경험, 성격을 매칭 시켜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류정석 취업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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