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국가의 사회기반시설을 제공하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도로, 교량, 댐, 빌딩 등 주로 무언가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던 정치적, 경제적, 환경적 부작용 등으로 인해 이러한 부정적 이미지가 생성된 것이다.

가뜩이나 미국, 일본 등에서 사용되는 선진적인 단어들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우리나라와 비슷한 상황이었던 일본의 무분별한 개발사업의 폐해를 비판하기 위해 사용된 ‘토건’이란 단어는 우리나라 상황에 맞는 기가 막히게 적절한 정치적 도구로 사용되었다.

사실 대부분의 국가들은 문명화의 정도에 따라 개발된 상태가 다른 단계에 속해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개발 수요가 많은 나라들은 개발 자체가 높은 우선 순위에 있고, 정치적으로 성숙하기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개발 과정에서 각종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도 과거 수십년 동안 개발 자체가 목적이 되었던 많은 사업들이 부작용을 일으켜왔던 것을 경험했던 터라, 현재 개발이 어느 정도 완숙기에 있는 단계에서는 과거의 모습들이 무척 부정적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실제로 이제는 우리의 정치적, 경제적 성숙도에 맞춰 개발과 관련된 부적절한 문제들을 깨끗이 청소해야할 시점에 와 있다.

문제는 개발과 관련된 정치적, 경제적 부작용들을 해결하려는 과정에서, 토목과 관련된 산업 자체가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다는 점이다.

토건족과 동일하게 인식되고 있는 토목 기술자들이 수행하는 많은 프로젝트들은 사실 공공사업 영역이며 오히려 보편적 복지와 동일한 의미를 가진다.

특정인이 아닌 국민 모두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것이다.

 

기본적인 토목의 철학은 변화하는 사람들의 수준에 맞춰 다양한 사회기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불특정 다수의 불편함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공공의 선을 구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전통적인 토목은 많은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현재 우리나라는 국토 전반적으로 개발이 많이 이루어진 상태이고, 개발된 사회기반 시설에 대한 유지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하는 단계이다.

사회기반 시설의 사용자인 국민들의 안전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주요 공공시설물의 유지관리를 위한 국가 예산이 투입되고 있으며, IT 기술과 융합하여 공공시설물의 안전관리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다.

또한,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위한 친환경적인 개발을 위해서도 많은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환경을 파괴하는 것이 아닌 자연과 더불어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문명(Civilization)과 함께 시작된 토목(Civil Engineering)은 문명의 변화와 함께 꾸준히 그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

이제까지는 우리 사회가 급속도로 변화해 오면서 그 궤를 같이 해왔던 토목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성숙된 사회 수준에 맞추어 오해를 벗고 천천히 발걸음을 같이 맞추어 나아가는 토목이길 바란다. 물론, 토건족과는 별개의 길로 말이다.

남진원 박사

UC Davis 에서 Postdoctoral researcher
Southern University 에서 Assistant Professor
연세대학교 박사
대림대학교 겸임교수
(주)에이테크솔루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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