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한 노동자가 혹서기 노동 현장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지도감독 강화를 촉구하며 손팻말을 들고 있다.  / 남기두 기자 
1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한 노동자가 혹서기 노동 현장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지도감독 강화를 촉구하며 손팻말을 들고 있다.  / 남기두 기자 

공공운수노조가 11일 오후 1시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앞에서 "혹서기 노동부 지도감독 강화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11일 오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본격적인 혹서기가 다가오는데 사업장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없다"며 "폭염으로 인한 중대 산업재해가 잇따라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사업장별로 ▲ 물류창고 내 냉방 시설 설치 및 휴게시간 보장 ▲ 급식실 온도·습도 조절을 위한 설비 정비 및 혹서기 작업 방식 개선 ▲ 집배 노동자 여름용 헬멧 지급 및 배달 구역 내 쉼터 마련 ▲가스 검침원 1인당 세대수 조정 및 격월 검침 방안 마련 등을 촉구했다. 

김영애 공공운수노조 노동안전보건위원장 부위원장은 “때이른 폭염으로 인해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6~8월에 발생한 온열질환환자는 182명, 그중에 29명이 사망했다”며 “해를 거듭해도 현장은 제대로된 냉방시설과 쉼터가 갖춰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민병조 쿠팡 지회장이 혹서기 노동 현장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지도감독 강화를 촉구하며 손팻말을 들고 있다.  / 남기두 기자 
1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민병조 쿠팡 지회장이 혹서기 노동 현장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지도감독 강화를 촉구하며 손팻말을 들고 있다.  / 남기두 기자 

민병조 쿠팡 물류센터지회 지회장은 “최근 쿠팡 동탄 물류센터에서 하루에만 두 명의 노동자가 폭염으로 탈진해 119에 실려 갔다" 고 전하며 대책 마련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민 지회장은 "한여름 실내온도 35도, 습도 80~90%까지도 올라가는 공간에서 쿠팡물류센터 노동자들은 휴게시간이나 휴게공간도 없이 발바닥에 불이 나게 뛰어다녀야한다" 고 현장의 상황을 전했다. 

그는 "고용노동부는 형식적인 탁상공론식의 정책을 멈추고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성희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최근 30도가 넘는 무더위에 장마까지 겹쳐 학교급실식 노동자는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 지부장은 ”최근 문제가 되는 급식실 환기시설 개선, 냉방시설 개선 여름철 튀김 메뉴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현장상황은 바꿘게 없다."고 비판했다. 

고광완 민주우체국본부 사무처장은 "우정사업본부에서 일하는 집배노동자들은 4시간 30여분에서 5시간 20여분 정도 실외  배달 업무를 하고 있지만 여름용 안전모 조차 보급하지 않고 있다"고 개탄했다.

고 사무처장은 “우정사업본부는 집배원의 안전과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4계절용 경량 안전모를 지급하고 배달구역내 쉴수 있는 쉼터를 만들어야 할것” 이라고 밝혔다. 

서울지역 공공서비스지부 서울도시가스분회 이은정 조합원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도시가스 안전노동자 담당세대, 1인근무위험 등 실태증언을 발언하고 있다. / 남기두 기자 
서울지역 공공서비스지부 서울도시가스분회 이은정 조합원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도시가스 안전노동자 담당세대, 1인근무위험 등 실태증언을 발언하고 있다. / 남기두 기자 

이은정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서울도시가스분회 조합원은 “도시가스검침원들은 1인당 3500세대에서 5000세대를 담당할 정도로 업무가 과중되어 있다. 특히 업무가 주로 야외에서 진행되다 보니 폭염과 혹한에 노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조합원은 “서울시는 도시가스공급사에게 폭염 야외노동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하절기에는 격월검침을 하도록 했지만 사측에서 이를 무시하고 격월 검침을 주장하던 조합원은 징계위에 회부되는 일까지 발생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회원들이 11일 오후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혹서기 노동부 지도감독 강화 촉구 기자회견을 마치고 서울고용노동청 면담을 위해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 남기두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회원들이 11일 오후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혹서기 노동부 지도감독 강화 촉구 기자회견을 마치고 서울고용노동청 면담을 위해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 남기두 기자 

이들은 기자회견 후 서울지방노동청에 요구안을 전달하고 면담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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