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福祉)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행복한 삶’이다. ‘문화 강연’이 어쩌면 행복한 삶, 문화가 있는 삶을 위한 방안일 수도 있기에 문화 강연 하나를 지면을 통해 소개한다.

필자는 서울지방변호사회 이사이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회원인 1만4000여명의 서울 변호사들을 위한 복지 업무 중 하나로, 매달 필자의 법률사무소가 있는 변호사교육문화관에서 북 콘서트를 개최한다. 북 콘서트에 초대된 저자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강사는 임진모 대중음악 평론가(이하 임진모님)였다.

임진모님은 국내 최장수 팝음악 전문 라디오 프로그램(FM 91.9. 저녁6시-8시)인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고정 패널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팝음악은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전문가다. 임진모님의 강연이 있었던 날은 대중음악가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날이었다. 그 날 임진모님은 30번이 넘는 언론 인터뷰를 하고 서울지방변호사회의 강연에 왔다.

필자가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처음들은 때는 25년 전이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이하 배캠)에 사연을 보내 선물을 받기도 했으니 애청자라고 하기에는 부끄럽지만 준애청자 정도는 아닌가 생각한다. 팝과 락을 좋아하시는 독자들께는 배캠의 청취도 추천 드린다.

<출처:픽사베이>

임진모님은 강연 중간마다 노래를 불렀다. 가수라고 하기에도 괜찮을 정도의 실력이었다. 노래를 직접 들으니 재즈, 블루스, 리듬 앤 블루스의 차이를 바로 알 수 있었다. 이런 강의는 소위 ‘살아있네’라고 한다. 국내 가수들 특히 kpop에 대한 소개와 분석에서는 보이밴드, 걸그룹 멤버들 각각의 이름 뿐 아니라 특징, 직접 만났던 소감과 평까지 하는 것을 보고 ‘대중음악 평론가’라는 직업에 부러움을 느꼈다.

임진모님은 ‘KPOP 외모 법칙’의 예외로 ‘싸이’를 들었는데 ‘강남스타일’은 유투브 26억의 조회수로 세계 최다이며, 팝의 여제 ‘마돈나’가 자신의 무대에 싸이를 초청한 이유를 ‘B급 정서의 승리’라고 분석하여, 필자와 같은 B급에게는 큰 희망을 주었다.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도 알려주었다. 임진모님이 가장 존경하는 분은 ‘송해’ 선생님인데, 그 연세에 그토록 정정하신 것은 바로 ‘전국노래자랑’에서 많은 노래를 듣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노화의 첫 번째 징조는 ‘음악을 듣기 싫어한다’는 것인데, 택시를 타서 “음악 좀 꺼주세요” 라고 하고 있다면 늙은 것이라는 얘기에 음악 감상이 취미였던 지난날이 떠오르며 잠시 먹먹했다

<출처: 픽사베이>

특히 가왕 조용필의 18집 Over the rainbow와 19집 Hello의 비교에서 10대와 20대가 대중음악의 핵이며 결국 문화는 10대, 20대가 바꾸는 것이라는 교훈을 이번 강연을 통해 다시 확인했다. 황태자 ‘엘비스 프레슬리’가 나왔을 때 당대 최고의 중년가수 my way의 ‘프랭크 시나트라’는 ‘타락한 음악’이라고 분노했다. 하지만 결국은 자신의 공연에 엘비스를 초대한다. 항상 젊게 살아야하는 것은 비단 음악계의 생존 전략만은 아닐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의 힘’은 전함으로 상징되는 ‘군사력’과 달러로 상징되는 ‘경제력’이라고알고 있지만, 사실 하부구조보다 상부구조인 헐리웃 ‘영화’와 세계의 주류인 Pop ‘음악’이 ‘미국의 가장 큰 힘’이라는 강연에서 ‘문화의 힘’을 느꼈다.

강연에서 임진모님은 “평론가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작사, 작곡가, 가수, 연주자가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평론가를 ‘음악가를 위한 봉사자’라고 정의하였다. 변호사는 의뢰인이 있어 존재하므로 변호사를 ‘의뢰인을 위한 법률적 봉사자’라고 정의할 수 있다. 강연 후 필자도 다시 봉사자로 돌아가 소장을 썼지만, 예전보다는 스트레스가 줄고 기분 좋게 일할 수 있었다.

변호사란 직업은 이성적이고 비판적인 직업이라, 감성과 낭만이 부족해지기 쉽다. 비단 변호사란 직업 뿐 아니라 분열과 대립이 극한으로 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그래도 문화 강연은 삶의 고단함을 위로하고 교양까지 주는 생명수가 아닐까.

많은 회사, 협회의 책임자들이 직원, 회원들의 복지를 위해 고심하신다면, 서울지방변호사회의 북 콘서트 같은 문화 강연도 쉽지만 훌륭한 복지이고 문화 발전을 위한 길이다.

법률사무소 JT 문종탁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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