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 국회의원들이 1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현대로템 차량 입찰 갑질 개선 및 인천발 KTX 정상개통촉구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인천·수원발 고속철도차량이 2027년으로 개통이 미뤄질 것으로 예상돼 정부에 2025년 정상 개통을 촉구하기 위해 개최됐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현대로템이 지난해 한국철도공사의 고속차량 입찰에 수량이 적고 가격이 낮다는 이유로 응찰하지 않았던 사실이 밝혀졌다”며 “이때문에 정부의 KTX 공급 계획과 함께 인천 수원발 KTX의 2025년 정상 개통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발언을 시작했다.

박찬대 의원은 “현대로템은 언론을 통해 120량 통합 발주를 한국철도공사에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입찰이 무산된 것이라고 인정했다”며 “이는 곧 현대 로템이 자사 이기주의를 관철시키기 위해 국가를 상대로 이른바 갑질한 형태”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2006년부터 2016년까지 7개 사업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으나 납품 일자를 지킨 건 두 건에 불과했다.

그는 “현대 로템은 1995년부터 약 20여 년 동안 2조 5000억 원의 정부 출여금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며 “무응찰로 유찰시킨 뒤 단가와 수량이 오르면 수의계약하고 납품 일자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자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인천도시철도 2호선 차량 운행 시스템을 수주한 현대로템 컨소시엄은 인천시를 상대로 소송을 하기도 했다”며 “인천발 KTX 차량에 대한 가격 부풀리기 행위까지 현대로템은 지속적으로 인천 시민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고 규탄했다.

허종식 의원은 “인천발 수원발 KTX 차량 입찰 과정을 통해 그동안 차량 공급 정책이 아랫돌 빼서 윗돌 개기 식의 돌려막기 행위의 연속이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당국의 철도 계획을 흔들어야 하는 사업자에 대해서는 반드시 제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허 의원은 현대로템이 2016년 철도공사와 계약한 차량의 납품 기한이 2021년 3월인데 지금까지 지연되고 있어 이 차량을 인천 수원발 ktx에 투입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허 의원은 “철도 선진화를 위해서는 더 이상 이런 독점 행위가 발 붙일 수 없도록 정부는 국내 고속차량 시장 독점적 폐해를 막을 수 있는 경쟁체제 도입 등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아울러 이번 현대로템의 인천발 수원발 KTX 차량 공급 차질 문제를 반성의 계기로 삼아 우리나라 철도 공급의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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