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의 흐름은 피파랭킹인데 아직까지 4년 전의 성적을 기준으로 조 추첨 시드배정을 하는 곳이 있다. 다름 아닌 아시아축구연맹(AFC)이다.

아시아 국가의 최대 축구대회인 아시안컵이 4년만다 한 번씩 열린다는 점에서 전 대회 성적은 출전국의 실력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이미 4년 전의 일이다.

국제축구연맹(FIFA)가 월드컵 시드배정 기준을 피파랭킹으로 변경한 것도 이런 점에서 보면 설득력이 있다.

이런 추세에서 AFC가 여자축구 아시안컵 예선 조 추첨 시드 배정을 4년 전 성적을 기준으로 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이번 시드배정은 2002년 한일월드컵 예선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에도 중국은 한국과 일본, 이란, 사우디, 쿠웨이트 등 강호들을 모두 피한 행운의 조에서 1위로 사상 첫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이번 여자축구에서도 중국은 예선에 이어 본선에서도 태국, 필리핀, 요르단과 한 조에 편성되는 행운을 얻었다. 덕분에 피파랭킹 30위 태국도 호주, 일본, 중국과 함께 나란히 4강에 안착했다. 피파랭킹에 따른 적절한 조 편성이었다면 과연 태국이 4강에 합류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과거의 기준이 아닌 현재의 기준으로 균형 있는 조 편성이었다면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불운이 다소 줄어들었음은 불문가지다.

특히 AFC는 챔피언스 리그에도 매스를 들이대 중동과 극동지역을 나눠 치르게 하고 있다. 당시에도 중동팀을 결승에 올리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이번 여자 아시안컵 역시 중동국가가 속한 팀을 위한 배려 차원에서 나온 조 편성이 됐다.

AFC가 아시아축구연맹을 가장한 아랍축구연맹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럴 듯한 논리로 조 편성 시드배정의 불공정을 견제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으로 아시아 각국의 축구협회가 AFC를 견제하기 위한 행정력을 키워야 하는 방안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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