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제공
청와대 제공

북한이 9일 정권수립 70주년 열병식을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설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무력 시위’ 없이 진행하였다. 

북한이 이처럼 수위조절에 나선 것은 3차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인데다 미국과의 관계를 유화적으로 풀어 나가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친서 외교 재가동도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은 오전 10시께 시작돼 정오 이전에 끝났다.

북한 방송은 열병식을 생중계도 하지 않았다.  

AFP통신·교도통신 등 외신들은 열병식에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ICBM이 등장하지 않은 점에 주목하였다. 

북한은 ICBM은 물론 어떤 탄도미사일 종류도 등장시키지 않았으며 재래식 무기만 선보였다.  

취재를 위해 평양에 체류 중인 윌 리플리 시엔엔(CNN) 기자는 “(열병식에) 대략 1만2000명 이상의 군인과 5만명 이상은 족히 돼 보이는 민간인이 참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핵 프로그램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도 없었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AFP통신에 따르면 열병식 기념 영상에는 미사일 대신 경제발전 성과가 집중적으로 등장했다. AP통신도 “북한이 건국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군사 퍼레이드를 크게 열었지만 퍼레이드 거의 절반을 내부 경제를 키우려는 시민들의 노력에 할애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행사에서 따로 연설을 하지 않은 점도 관심을 끌었다.

자신의 발언이 남북, 북·미 관계에 새로운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열병식에서 연설을 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핵 무력이 아닌 정권의 경제적 목표를 강조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열병식을 통해 ‘신(新) 밀월’ 북·중 관계를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북한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은 이날 김 위원장 옆에서 열병식을 지켜봤다.  

김 위원장은 환하게 웃으며 리 위원장의 손을 번쩍 들어 올리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2015년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기념한 열병식 때도 방북한 류윈산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주석단에서 같은 포즈를 취하며 중국에 예우를 표했다.  

다만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주민들 전체에게 공유되고 있는지는 불확실해 보인다.

리플리 기자는 ‘왜 ICBM이 나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열병식에 참가한 북한 주민 2명이 ‘이미 핵 프로그램을 완성했기 때문에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북한 주민은 ‘북한이 비핵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절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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