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두 본지 발행인
남기두 본지 발행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20일 "사립유치원이 교육공무원보다 훨씬 깨끗하다"며 최근 '비리 유치원' 사태와 관련해 당당한 입장을 드러냈다.

한유총은 지난 18일 열린 전국 시·도 교육 부교육감 회의에서 실명을 포함한 감사결과 공개 합의에 반발하면서 "공금 횡령·유용해 징계 받은 교육부 공무원 77명의 실명도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마치 정부에 '너희들에 비해 나은 집단이니 닥치고 가만히 있어'라고 경고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황당하다. 한유총이 지금 누구와 비교하며 우월감을 드러낼 처지인가.

한유총은 이 같은 입장을 드러내면서 교육자·기관의 입장에서 국민께 죄송하다는 것에 대해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당연히 국민들 마음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

물론 이들이 주장한 것에는 법적인 부분에 대해 일부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은 법적인 부분이다.

명색이 교육기관을 이끌면서 그 누구보다 모범을 보여야 할 교육자 아닌가. 교육자의 비윤리적 행태는 회피한 채 법적인 얘기만 해야 하는 것인가. 국민 눈높이에 맞추지 못했으며 학부모와 선생님 등 구성원과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해도 법적으로 문제 없으니 가만히 있으라는 것인가.

한유총은 교육자들이 모여 구성한 단체로 다른 이익단체와 분명 차별화를 보였어야 했다. 하지만 한유총 역시 다른 이익단체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말았다.

특히 교육자라는 본연의 신분은 망각한 채 누구와 비교하며 "깨끗하다"는 내용의 어처구니 없는 입장을 드러낸 것과 관련, 우리나라 유아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자의 수준이 이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을 가감없이 알려준 것 같아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자성하지 않고 '물귀신 작전'으로 눈 앞에 닥친 위기를 탈출하고자 하는 행동을 보이고 있는 한유총의 모습에서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를 본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더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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