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 A 어린이집 교사를 아동학대 가해자로 지목해 해당 교사의 극단적 선택이란 비극이 발생했던 '김포 맘 카페 사건'으로 인해 일부 부모·친지들의 극성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건은 지난 11일 오후 오후 10시 56분께 김포 모 맘 카페에 자신을 원생 이모라고 밝힌 글이 게재된 것이 발단이었다. 글쓴이는 '(A씨는) 4살 아이가 안기자 아이를 밀치고 돗자리 흙 털기에만 고군분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공분한 일부 회원이 댓글로 어린이집 실명을 공개하는 등 경찰 조사 전 해당 어린이집 교사를 가해자로 단정 짓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후 김포시는 사건 발생 당일 A씨로부터 사직서를 받았다는 해당 어린이집 보고를 받기도 했다.

결혼을 앞둔 A씨는 사태 발생 이틀 후인 13일 오전 2시 50분께 자택인 김포 한 아파트 앞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내가 다 짊어지고 갈 테니 여기서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며 '어린이집과 교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 달라.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A씨와 같은 어린이집에 근무했던 한 교사는 '함께 3년을 근무한 사랑하는 동료 교사를 잃었다'는 글을 온라인에 게재했다.

그는 '피해자인 해당 (아동) 어머니는 괜찮다고 이해해주셨는데 친척분이 오히려 원장과 부원장의 사죄에도 큰소리를 지르며 교사에게 물까지 뿌리는 행동을 했다'는 상식 밖의 상황을 밝혔다.

이어 '예식장에서 만나야 할 시부모님을 장례식장에서 만나고 어린이집에 피해를 줄까 봐 혼자 모든 걸 안고 간다'라며 '동료의 반, 실명, 사진이 공개되는 건 너무나 순식간이었다'고 토로했다.

이후 맘 카페 비난이 확산됐고 '가장 먼저 신상털기가 시작된 맘 카페를 폐쇄하라', '개인 정보를 유출한 게시자를 처벌하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 청원이 전개 중이다.

경찰은 A씨의 어머니가 신상 정보 유포자 처벌을 원하는 고소장을 제출, A씨 신상 정보를 유포한 자에 대한 신병을 확보하고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키로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전 극성스러운 일부 부모와 친지들의 감정적으로 치우치는게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맘 카페를 포함한 온라인 커뮤니티가 지나치게 자의적으로 쓰여지는 글들이 많고 이를 보고 감정적으로 휩쓸리는 이들도 많다"며 "회원들의 자정 노력 없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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