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떠한 중요한 결정에 앞서 자주 인류 역사나 과거의 유사한 사례를 되짚어 보며 단체, 기업, 조직, 사회 및 국가의 나아갈 바를 조명하며 많은 교훈을 얻는다.

살아보지 않았고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기에 비슷한 사례의 역사를 반추해 보며, 과거의 사례를 통해 인간 군상들의 사고(思考)의 예측, 행동의 흐름을 살펴보며 더 좋은 결정, 변화, 혁신을 꾀하는 것이다.

왜 혁신해야 하는가?

왜 변화해야 하는가?

당연한 답 같지만 내가 스스로 혁신하지 않으면 내가 누군가에 의해 혁신당하고, 변하지 않으면 이 세상에서 사라지기 때문이다.

즉, 생존을 위해서 필수적으로 끊이 없이 지속적으로 집요하게 혁신해야 하는 것이다.

먼저 생물의 생태계를 살펴보자.

삼엽충의 눈(eyes)이다.

지구의 역사를 생물학적으로 보면 선캄브리아대(지구가 탄생한 46억년 전~5억4100만년 전)와 고생대 캄브리아기(5억4100만년 전~4억9000만년 전) 및 중생대, 신생대로 구분한다.

캄브리아 대폭발(Cambrian explosion)로 시작한 캄브리아기에는 엄청난 종류의 생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때 등장한 생물들 중에 삼엽충이 오랜 기간 바다를 지배하는데 그 이유가 고도로 발달된 눈이 있었기 때문이다.

눈이 있는 생물과 없는 생물은 차원이 다른 생존 경쟁이었다.

그래서 눈이 없는 동물들도 눈을 가지려 무척 애를 썼을 것이다 

당시 빛을 인지하던 세포를 물체 인식의 눈으로 남들보다 빠르게 진화(혁신)시켜 최초로 눈을 가진 삼엽충은 그 눈 자체가 당시 혁신의 아이콘이었고, 그로인해 먹잇감을 보고 포식자를 피하며 결국 바다 세상을 오랜 간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남들과 비슷하게 가진 나의 그 무엇을 장점으로 크게, 강하게, 빨리 변화 혁신시켜야 하는 이유이다.

그대 남들이 안 가진 눈이 있는가?

기업의 사례도 살펴보자.

소니와 노키아의 안일함이다.

소니는 카세트 테이프의 워크맨과 CD 플레이어로 포터블 음악기기 시장을 점령하고 있었다. 

mp3로 음악을 듣는 시대를 조롱하며 그런 시대는 오지 않을 것을 장담하며 워크맨 시장을 고수하다가 디지털 시대의 mp3 음악기기 시장에서 생존하지 못했고 다른 가전제품 시장에서도 시들어 갔다.

언제 몰락하든지 이상할 것이 없던 기업이었다.

그런데 이런 소니가 근래 2015년부터 3년 연속 흑자행진인 것을 지켜보아야 한다.

선택과 집중, 혁신, 변화의 처절한 구조조정, 미친 실행력으로 부활을 꿈꾸고 있다. 경영진과 회사 문화의 안일함을 벗어나는데 그 대가가 너무 컸지만.

 노키아 역시 안일했다.

운석 충돌과 같은 거대한 스마트폰의 도래를 인지하지 못했다.

저기 운석이 오는 기미가 보이는데 운석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멸종한 공룡과 다름없었던 것이다.

2007년 아이폰 발표로 인한 시장의 혁신적 변화(터치, 사용자 기반의 기하급수적 어플로 구성된 앱 스토어)의 곧 몰려올 거대한 쓰나미를 인지하지 못하고 1등 기업이라는 자만감, 경영진의 안일함등이 세계 1등 기업을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했다.

당시 출시된 아이폰을 접하고도 “장난(joke)같은 제품이다. 우리가 정한 것이 표준이다”라고 평가 절하하고, 중간 관리자의 절박한 현장보고를 무시한 것이다.

It’s the innovation, stupid!

2,000년 로마제국 역사의 비결은 ‘끊임없는 개혁과 사회통합의 연속이다.

많은 국가와 기업들이 로마의 흥망성쇠를 논하며 롤 모델로 삼으며 장수와 번영의 비결을 찾고자 한다.

그중에 가장 많이 언급되는 요소가 로마의 끊임없는 실험정신과 실행, 그리고 개혁과 사회통합이다.

세계에서 가장 번영한 로마. 그들은 점령한 수 많은 피지배 민족과 상호이익을 바탕으로 공존하는 구조를 만들어 성공했다.

즉, 군사력보다는 오히려 기회 균등, 지방자치, 변방으로 끝없이 연결되는 로마 가도(街道), 그리고 법률이었다.

개별 민족 특성을 인정한 자치를 허용하고, 로마 가도를 건설해 변방의 경제를 발전시키고, 법률로 공정한 질서를 수립해 거주민들에게 실질적 이익을 준 것이다.

심지어 그 당시 이민족 중에서도 황제가 나오는 기회균등의 국가였다.

우리가 잘 아는 1세기경의 팍스 로마나의 5현제 시절, 네르바서부터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까지의 5명 황제는 자기 자식이 아닌 그 시절 존경받는 유력인사가 황제의 자리에 올랐으며 그 후 유력한 이민족 군인 황제들도 다수 배출한다.

또한 로마는 지금으로부터 2,500여년인 BC 367년에 리키니우스·섹스티우스법을 만들며 국가 최고 통수권자인 집정관 두 명 중 한명을 평민에서 선출하고, 1인당 국유지 점유 면적과 방목 가축 수에 상한선을 두었다.

즉, 토지는 125헥타르(약38만평), 소와 양은 각각 100마리, 500마리를 넘어 소유할 수 없게 한 것이다. 즉, 로마 구성원 모두가 권한격차, 빈부격차를 줄이려 한 것이다.

 

생존을 위해서라도 혁신해야 한다. 집요하게. 지속적으로.

나무는 물을 먹고 자라고 계절이 바뀌면서 옷을 갈아입는다.

기업과 국가의 지속은 혁신을 먹고 자라고 변곡점에서 도약한다.

그 변곡점에서 개혁과 혁신의 방향으로 흐름을 잡을 때 성장하고 지속 가능하나, 그렇지 않을 때는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

지금 많은 글로벌 기업들, 네플릭스, 구글이나 페이스북등은 지속적으로 혁신하려 몸부림치고 있다.

그러면서 조직이 안일하지 않도록 늘 긴장을 주고 없던 창의가 솟아나게 한다.

'궁즉통'이란 말이 있다. 주역(周易)에 나오는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則變, 變則通, 通卽久)를 줄인 말이다.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며, 통하면 오래간다는 뜻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궁(窮)’자는 ‘곤궁하다’, '궁핍하다'는 뜻이 아니다. 궁이란 말은 궁극(窮極)을 의미한다.

즉, 궁극(어떤 일이나 생각 따위를 추진(推進)하여 최후(最後)에 도달(到達)하는 막다른 고비)의 상황에 이르게 되면 변한다는 말이다.

그러니 극도의 상황에 이르면 행복해 하자. 궁하게 되었으니 변하고, 변하게 되니 통하고, 통하니 오래가지 않겠는가

왜 궁하고 변해야 하냐구요? 오랜 생존을 위해서

배가 아무리 커도 바다를 덮을 수 없다.

거대기업도 산업 생태계 전체를 덮을 수는 없다.

특히 전방위적 융합이 일어나는 요즘 시대에는 거대기업조차 추풍낙엽처럼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

산업시대의 수직적 하청구조가 아니라 수평적 네트워크 구조 관점에서 상호이익을 공유하는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집요하게 개혁하는 것이 생존력을 높이는 것이다.

어느 국가, 어느 기업도 혼자 국방이나 안보, 생존을 책임 질 수 없다. 연합과 협력이 필요하다.

통찰(insight), 네트워크(network), 융합(convergence), 통섭(統攝, consilience, 지식의 통합), 소통(communication)이 필요하다.

INCCC, 우리 모두 명심해야 할 대목이다.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 /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 박용호

*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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