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계파중심과 보스중심 정치에서 벗어나야 새로운 정당으로서 국민들이 원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정치 담론으로 ‘i폴리틱스’를 발표했다.
아이폴리틱스는 의원 개개인이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행보는 원내대표 경선이 복당파와 친박(친박근혜)계 잔류파의 대결로 흐르는 상황에서 당내 계파 갈등을 잠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월 취임 당시에도 ‘계파 정치 청산’을 제1과제로 삼은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탈(脫)위계적이고 수평적인, 의원 개개인이 스스로 가진 정책 역량으로 외부와 연결되고 창의적 열정을 발휘하는 정당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이런 점에서 보면 대한민국 정당은 아직도 병이 들어 있는 환자다”면서 “그것은 한국당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등 다른 당도 이런 요건을 충족 못 시키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면서 “실현 가능한 명확한 꿈도 안 가지고 있고 계파중심 보스중심 정치를 하고 있다”며 “이런 점에서 우리 정당은 고칠 점이 많지만 한국당은 환자인 줄은 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른 정당 중에 스스로 병들었는데도 병이 든 줄도 모르는 정당이 있다”며 “이 아픈 병을 누가 먼저 고치느냐, 스스로 환자인 줄 아는 당이 먼저 고칠 것. 새로운 역사에 맞는 정당이 누가 되느냐 경쟁하는데 한국당이 선두에 설 것”이라고 공언하였다.
김 위원장은 i폴리틱스와 함께 i-party를 제시하면서 “개인과 개인이 연결돼 사회가 이렇게 빨리 변화하는 구도에서 정당은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폐쇄적 구도에서 개방적 구도로 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당은 보수정치 네트워크를 크게 만들고 그 중심성만 확보하면 된다”며 “당 밖에 있는 세력, 집단과 폐쇄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유기성을 통해 보수정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개방형 정당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패권적이고 위계적에서 상호협력과 연결적 수평적 구도로 가야 한다”며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체가 돼, 바깥 연결고리를 통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날 김영우 한국당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의 비대위는 왜 계파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를 하려하느냐”면서 “비대위는 점점 더 정치적으로 오해받을 일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