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민정수석 / 청와대 제공
조국 민정수석 / 청와대 제공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31일 청와대 특별감찰반 의혹과 관련해 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여야는 조 수석의 운영위 출석을 하루 앞둔 30일 불꽃 튀는 공방을 예고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이 운영위에 나오는 것은 지난 2006년 8월 전해철 민정수석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불법 사찰을 청와대가 주도했다면서 조 수석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몰아붙이겠다는 태세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야권의 정치공세로 일축하며 의혹제기를 차단하겠단 방침이다.

여야는 특히 운영위 공방이 새해 정국 주도권과 직결된다는 판단 속에 창과 방패의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여야는 31일 오전 10시 열리는 운영위를 현안보고로 규정하고 임 실장과 조 수석 두 명 만을 출석시키기로 했다.

핵심 쟁점은 김태우 수사관이 작성한 첩보가 민주당 주장처럼 개인 일탈인지, 한국당 입장처럼 조직적 사찰인지 여부다. 

특히 야권은 청문회 수준의 파상 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당의 경우 청와대 특감반 의혹 진상조사단 소속 의원 전원을 운영위에 투입하는 등 대대적인 공세를 벌일 전망이다.

한국당은 검사 출신인 김도읍 조사단장과 주광덕·최교일 의원을 앞세워 당내 특감반 진상조사단 의원 모두를 운영위에 투입해 화력을 쏟아부었다. 

야권이 운영위 개최를 전후로 해서 관련 의혹을 추가 폭로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당은 김 수사관의 청와대 인사청탁 시도에 의혹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순례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30일 논평에서 “검찰은 김 수사관이 인사청탁을 했다고 밝혀지만 누가 청와대에 프로필을 전달했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내일(31일) 열리는 운영위는 진실을 밝히는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파상공세를 예고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변인은 “특별감찰반 사태의 중심에는 조수석이 있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민주당은 야당의 정치공세를 차단하는 동시에 조 수석 엄호에 주력할 방침이다.

대검 감찰에서 김 수사관의 비위가 드러난 만큼 임 실장과 조 수석이 각종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하면 국민이 납득할 것이란 게 민주당의 생각이다.

특히 운영위원장인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31일 문재인 대통령과 예정된 청와대 오찬 회동에서 전략을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조 수석은 정면 돌파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두들겨 맞겠지만 맞으며 가겠다’고 프로필 사진을 바꾼 데 이어 미국 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노 서렌더(No Surrender·항복은 없다)’라는 노래까지 연동시켜 야권에 정면으로 맞서겠단 입장을 내비쳤다.

저작권자 © 알티케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