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두 본지 발행인
남기두 본지 발행인

 

올해 아시안컵은 사상 처음으로 본선 참가국이 확대되는 등 양적으로 풍성해진 것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상금이 마련된 것도 이번 대회에서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규모의 면에서 볼 때 분명 성장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질적인 부분에 대한 점검도 주장하고 있다.

일부 참가국에서 수준 이하의 경기력을 펼치고 있어 자칫 대회의 위상이 추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우려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축구 변방이라 할 수 있는 동남아 지역 국가 등은 대부분 약팀에 속하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약팀들의 잇단 패배가 이어졌다. 요르단이 호주를 꺾은 것이 본선 조별리그에서 나온 유일한 이변으로 거론될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회의 규모는 더욱 확대돼야 한다.

이는 아시안컵이 단순한 국제 축구대회가 아닌 축제의 장으로 발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약팀에게 최대한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 온당하다.

약팀들도 아시안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활약하고 싶은 것은 당연하며 그런 그들에게 기회의 문을 넓혀줘야 아시안컵이 더욱 성숙한 축구 대회이자 축제의 장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현재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참가국 수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26년부터 시행할 예정이었던 것을 앞당기는 것이다. 약팀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방안인데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처음 참가 후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9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실력도 있었지만 피파의 아시아 지역 참가국 확대 영향도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중국의 경우 2002년 한일 월드컵 유치 당시 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이 예선전에 빠지고 추첨방식으로 이뤄진 조 추첨에서도 이란, 사우디, 쿠웨이트 등을 모두 피하면서 사상 첫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런 것들로 인해 세계무대에서 명함을 내밀 수 있었고 월드컵도 지구촌 축제로 발돋움 할 수 있었다.

아시안컵도 월드컵 못지않게 아시아인을 위한 축제로 거듭나야 한다. 이에 대한 해답은 약팀의 경기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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