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두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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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원씨가 8일 김진태·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이 주최한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서 다시 한 번 사고를 쳤다. 이미 법적으로 허위사실임이 드러난 것을 재탕했다.

지씨는 이날 공청회 강연자로 나서 "5·18은 북한특수군 600명이 주도한 게릴라전", "전두환은 영웅", "5·18 주역들은 지금 북한 김정은 정권의 핵심 실세들" 등 어처구니 없는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망언을 한 후 지속적으로 근거없는 낭설을 내뱉었다. 북한군 개입을 인정하지 못하는 이들에 대해 "못 배운 사람들", "학교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사람들" 등의 발언이 대표적이다.

물론 삼류 소설만도 못한 지씨의 이런 이야기를 접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의 황당한 주장은 예전부터 있었고 국민들의 지탄도 받았다. 지씨의 허무맹랑한 주장에 실소를 금할 길이 없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에게 그런 말 하지 말라며 강제할 획기적인 수단도 없기에 무시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객관적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현대사를 왜곡하는 주장이 국회의원 주최 행사에서 나왔다는 것은 조금 달리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지씨의 망언을 지지하며 힘을 실어 줬다는 점에서 이후 이와 유사한 사태가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일부 의원은 지씨가 엄청난 업적을 일궈낸 역사학자인 것처럼 포장하고 있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성원을 보냈다. 5·18 왜곡 의도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렵다.

이는 '공청회'를 진행한다고 했지만 공청회가 아닌 사실상 지씨만을 위한 '1인 연설회'를 진행한 저의를 가늠케 할 수 있을 것이다. 지씨의 망언에 빗대어 공청회를 주최한 국회의원들과 지씨는 배운 사람들이다. 이들이 공청회의 의미를 모를리 없다. 이것이 공청회인가.

어쩌면 상대할 가치도 없기에 지씨의 주장에 대해 달리 해석할 학자의 참석이나 다른 의견 개진 등 애초 공론의 장이 조성될 수 없어 졸속으로 진행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최소한 공청회라는 단어를 쓰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

결국 이번 공청회는 자유한국당 또는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이 지씨를 이용한 정치적 행위가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만약 그렇다면 해당 정치인들의 수준은 불문가지다. 이용 당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 지씨에 대한 측은한 마음도 숨길 수 없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참된 정치인이라면 특정 세력 결집을 위한 옹졸함을 보여 주는 것으로 무슨 대의를 실현할 수 있을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세력 결집을 통해 주목을 받고 정당 지지율을 끌어 올리기 위한 것이라면 한 번으로 충분하다. 칭찬도 반복되면 짜증이 나고 거친말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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