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前 검찰수사관 "靑 특감반장이 드루킹 수사상황 알아보라 지시"
김태우 前 검찰수사관 "靑 특감반장이 드루킹 수사상황 알아보라 지시"
  • 남기두기자
  • 승인 2019.02.10 2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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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특별감찰반이 윗선의 지시로 민간인 불법 사찰을 했다고 주장하는 김태우 수사관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실 산하 특별감찰반원)이 검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9.1.3/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청와대 특별감찰반이 민간인을 사찰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이 전 청와대 특감반장이 이른바 '드루킹 특검'의 수사상황을 확인할 것을 지시했다고 주장하였다.


김 전 수사관은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수사관은 "이인걸 당시 청와대 특감반장이 2017년 7월25일 오전 11시11분, 텔레그램 단체방에 드루킹이 60기가 분량의 USB(이동식 저장장치)를 특검에 제출했다는 내용의 언론 기사 링크를 올렸다"며 "'이것이 맞는지, USB에 대략 어떤 내용 있는지 알아보면 좋겠는데'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하였다. 

이어 "정확히 13분 후인 오전 11시24분에 박모 특감반원이 내용을 알아본 후 'USB 제출은 사실이고, 김경수와의 메신저 내용 포함 댓글 조작 과정상 문건'이라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김 전 수사관은 "해당 지시 내용과 보고내용은 제 휴대폰에서 발견됐고 증거가 완벽히 보존돼 있다. 이인걸 전 특감반장에게 이와 같은 지시를 시킨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지만 공식 수사로 밝혀내야 한다"며 검찰이 이 전 특감반장을 소환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김 전 수사관은 또 유재수 전 금융위원회 국장 감찰에도 윗선이 개입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재수 국장은 K모 자산운용사가 420억원의 성장사다리 펀드의 운용사로 선정되도록 우정사업본부에 압력을 행사하는 등 3건의 비위 혐의를 자행했지만, 윗선 지시로 감찰이 중단됐다"며 "유재수 국장은 징계조차 받지 않았고 이후 조용히 사표만 쓴 뒤 오히려 민주당 전문위원과 부산시 부시장으로 순차 영전했다"고 밝혔다.

국립공원위원회의 흑산도 공항건설 심의의결 현황조사에 대해서도 비위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수사관은 "이인걸 특감반장과 김태곤 사무관은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흑산도 공항건설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장관에 대한 감찰보고서를 쓸 것을 지시했고, 흑산도 공항건설을 심의의결하는 국립공원위원의 명단과 더불어 이를 반대하는 위원이 누군지에 대해서도 파악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수사관은 청와대 특별감찰반에서 비위 의혹이 불거지며 파견해제된 이후 조국 민정수석 등 청와대 윗선의 지시에 따라 첩보를 수집·생산해왔다며 청와대가 민간인을 사찰했다고 폭로했다. 지난달 2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청와대 출장비 부당 수령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지난해 12월20일 임종석 비서실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조 수석·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이인걸 전 특감반장 등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 전 수사관도 박 비서관을 지난달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오는 12일 수원지검에 공무상 비밀 누설혐의로 소환조사를 받을 예정인 김 전 수사관은 "제가 누설한 것이 있다면 청와대의 비리지, 비밀이 아니다. 판례상 공무상 비밀 누설이 되려면 그것이 보호할 가치가 있어야 하고 누설 행위로 인해 국가적 기능이 훼손되어야 한다"면서 "저는 국가적 기능을 정상적으로 복원시키기 위해 청와대의 직권남용과 불법감찰, 직무유기, 공무상 비밀누설 행위를 고발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김 전 수사관은 준비해 온 기자회견문을 읽어내려간 뒤 추가 질문은 받지 않았다.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김 전 수사관의 지지자들은 "힘내라", "버텨내야한다"며 성원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진태·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등도 함께하였다.

김진태 의원은 "김태우 수사관의 말을 듣다보니 작년 허익범 특검이 왜 수사를 하다 말았는지 궁금증이 풀린다"면서 "공무상 비밀을 누설한 쪽은 김태우 수사관이 아니라 청와대다. 김태우 수사관이 수원지검에서 조사를 받으면 당에서도 나서서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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