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커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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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유쾌한 선수가 있었던가. 아, 그 앞에 수식어가 하나 필요하다.

‘정상급 실력을 갖춘 선수들 중’에서 이보다 더 유쾌한 선수가 있었던가.

불과 몇 년 사이 미국프로농구(NBA)에 플레이 스타일의 혁명을 불러온 사랑스러운 1988년생 청년.

나는 지금 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포인트가드 ‘스테판 커리’를 말하고 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사실은, 커리의 압도적 3점포에 대한 감동이 전보다 많이 떨어졌다는 사실이다.

(참고로 커리는 2019년 3월 14일 현재 경기당 평균 5개가 넘는 3점 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매 경기 15점 이상을 3점 슛으로 올리는 셈이다) 누군가는 그의 플레이 스타일에 식상함을 느끼기까지 한다.

그가 속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장기집권을 보며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들도 꽤 생겼다.

지금의 커리는 연거푸 MVP를 수상했던 2014-2015, 2015-2016시즌에 비해 ‘익숙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커리는 매력을 잃어버린 걸까?

스테판 커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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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여전히 커리는 팬들에게 매력을 선사하는 존재다.

더 정확히 말해 커리는 여전히 팬들에게 ‘영감’을 준다.

그가 익숙한 존재가 되었더라도, 그가 주는 ‘영감’은 현재진행형이라는 말이다. ‘영감’의 사전적 정의 중 하나는 ‘창조적인 일의 계기가 되는 기발한 착상이나 자극’이다.

커리의 초장거리 3점슛은 이제 그리 신선하지 않지만, 그리 완력 있어 보이지 않는 그의 체구(190.5cm, 86.2kg라는 체격은 NBA 주전 선수들 중에선 왜소한 편에 속한다)에서 그러한 3점 슛이 나온다는 사실은 팬들에게 변함없는 영감을 준다.

수비수 사이를 여기저기 헤집고 다니며 절묘하게 터뜨리는 3점 슛은 이제 그리 신선하지 않지만, 그가 거대한 육체들 사이에서 신비로운 동선(動線)을 그리며 슛을 성공시킨다는 사실은 팬들에게 변함없는 영감을 준다.

그건 ‘아, 저 선수가 저런 말도 안 되는 플레이를 펼치기까지 얼마나 노력했을까’ 라는 매우 교훈적인 영감일 수도 있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어떤 움직임이 그리는 매우 절묘한 그림에서 오는 짜릿함에 가까운 영감일 수도 있다.

그것이 교훈적이든 굳이 교훈적이지 않든, 그의 플레이는 ‘여전히’ 영감을 준다.

‘아, 농구 참 잘 하는군’ 정도의 찬사가 아니라, 그의 플레이는 누군가의 생각에 영향을 줄 정도로 강렬하다는 거다. 여.전.히.

 

“제 직장(NBA)에서 주변의 기대와 압박감에 대처할 때, 전 ‘준비 과정’을 신뢰합니다. 신체적인 것과 정신적인 준비과정 모두요. 깜짝 놀랄만한 성공을 해왔지만, 큰 실패도 했죠. 그 과정에서 제가 신뢰할 수 있는 한 가지는 그 수준에 다시 도달하기 위한 제 ‘의지’입니다. 여러분이 마음먹기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기억하는 거예요. 인생에서 배운 모든 교훈과 우여곡절들이 스스로를 더 나아지게 한다는 것을요. 얼마나 많은 일들을 매일 감당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것은 가끔 미친 일이에요. 그러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긴장을 풀 수 있을 때, 새로운 시각을 가져보세요. 내가 누구인지, 삶에서 무엇을 성취하고자 노력하고 있는지 이는 신체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칩니다. 여러분이 매일 느끼는 자신의 에너지 수준과 같은 것들도 포함해서요. 마음이 최상의 상태에 있다면, 최선을 다할 수 있습니다.”

마치, 수도승이 던진 것 같은 이 이야기는 커리가 팬들을 향해 던진 이야기다.

특유의 플레이로 시각적 영감을 주는 커리는 특유의 이야기로 청각적 영감을 동시에 안겨주곤 한다.

커리를 통해 채워지는 시각적, 청각적 자극은 ‘골든스테이트’라는 합창단을 통해 최상급의 품질(참고로 2015-2016시즌 골든스테이트는 73승 9패라는 역대급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쳤음)로 팬들에게 전달된다.

스테판 커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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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합창단이 주는 최상급의 영감, 그 중심에 커리가 있는 것이다.

마이클 조던은 NBA를 세계에 알렸다.

1998년, 그가 시카고 불스의 코트를 떠난 뒤 여러 선수에게 ‘포스트 조던’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현재 NBA팬들은 역대 최고의 선수가 누군지를 두고 ‘마이클 조던’과 ‘르브론 제임스’를 링 위에 올려놓곤 한다.

커리가 지금 같은 활약을 5년 정도 꾸준히 지속한다면, 그리고 골든 스테이트가 지금과 같은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르브론 제임스’의 이름 옆에 자신의 이름을 함께 올려놓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어쩐지, 커리에겐 ‘역대 최고의 선수’라는 타이틀이 어색하다. 그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그는 ‘마이클 조던’이나 ‘르브론 제임스’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기운을 NBA에 불어넣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커리에겐 다른 수식어가 필요하다.

커리가 앞으로도 지금 같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NBA라는 곳은 늘 사고와 변수로 가득 찬 곳이니까. 대신 바람이 있다.

그가 코트에 있는 동안, 아니 코트를 떠난 뒤에도 농구 팬들에게 ‘영감’을 주는 선수였으면 좋겠다. 위대한 모티베이터(MOTIVATOR) 커리, 그게 커리를 향한 우리들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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