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두 본지 발행인
남기두 본지 발행인

 

내년부터 대학 입학 정원이 입학생 숫자보다 많아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현재 전국 대학생 신입생 입학 정원은 49만명 수준인데 현재 전국 고교 3학년 인원은 45만명이다.

그렇다고 현재 45만명의 고3 학생들이 모두 대학에 진학할 것이란 보장도 없다.

최근에는 해외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도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공무원 시험 준비, 대기업 취업 등을 대학 진학보다 최우선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 대학 입학 정원이 현재 그대로 유지될 경우 상당수 대학들이 정원을 채우지 못할 전망이다.

학령인구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상황이지만 대학의 구조조정은 이런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대학에 진학하는 이들이 줄고 있으면 대학도 그에 맞게 변해야 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저출산 고령화의 영향으로 인해 앞으로 더욱 빠른 인구 감소가 진행될 것이란 점이다.

이는 대학 구조조정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일부 대학은 수년 전부터 교수들에게 유치할 신입생 할당량을 주며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대학의 경우에는 교수 초빙 시 학생을 얼마나 많이 유치할 수 있는지를 평가의 기준으로 보고 있어 논란이 된 적도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이 고등교육 기관으로 제 역할을 수행할리 만무하다.

대학의 목적이 학생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면 '학생 장사'와 다를 바 없다.

정부의 빠른 결단과 추진력도 아쉬운 부분이 없잖아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대학의 퇴출을 유도할 수 있는 더욱 다양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다.

대학이 철학을 가르치고 진리를 탐구하는 본연의 모습에서 후퇴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영업직 교수를 앞세워 학생을 데려오는 것에 급급한 나머지 양질의 교육을 포기한 것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흔들리는 지성의 전당으로 오라고 학생들에게 손을 내미는 대학들이 많아질 것은 자명하다.

이 때문에 정부차원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며 가급적 빨리 진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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