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고양시 "납득할 수 없다"…시청사 이전 투자심사 재검토 '강력 유감'

고양특례시가 고양시청사 이전 투자심사에서 경기도가 재검토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박하면서 충돌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정형 고양특례시 제2부시장은 지난 24일 오전 9시 시청 2층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시청사 이전 사업에 대한 경기도 투자심사 재검토 결과에 대해 전혀 납득할 수 없는 결과"라고 말했다.

앞서 이동환 고양시장은 백석동에 위치한 요진빌딩으로 청사를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했다. 하지만 경기도는 이달 23일 고양시청사 이전 사업과 관련해 지방재정 투자심사 위원회를 열고 재검토 결정을 내렸다.

도는 시 재정 여건·계획 변경 필요성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 충분한 의견 전달과 주민 설득 등 숙의 과정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또 고양시 시의회와 충분한 사전 협의를 통한 기존 신청사 건립사업의 조속한 종결 등 사전 절차 이행 등도 필수적인 것으로 봤다.

이에 대해 이 부시장은 "지난 10월 여론 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고양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시청사 백석 이전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58.6%로 반대의견 41.4%보다 월등히 높았다"며 충분한 숙의 과정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 부시장은 이어 "고양시가 그동안 시민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44개 행정복지센터·유관단체 등을 직접 만나며 주민설명회·간담회 등을 갖는 등 끊임없이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경기도 투자심사에서 지적한 기존 시청사 건립사업의 조속한 종결에 대해서는 "시의회 협의와 소통을 통해 시청사 건립 종결을 위한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부시장은 시의회와 충분한 사전협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시의회와 소통을 위해 여러차례 설명을 제안했고 공문을 통해서도 설명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며 "하지만 시의회가 초기 발표 단계에 협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이후 추진과정에서 전혀 소통할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부시장은 "지금이라도 시의회에서 시청사 이전에 대한 내용과 절차에 대해 소통의 기회를 주신다면 시의회와 적극 소통에 임하겠다"며 "시의회에 소통 기회를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시청사 이전의 필요성에 대해 "정부의 지방교부세 감소, 원자재가격과 건설공사비 급등으로 긴축재정의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시민의 부담을 줄이고 재원을 최소화하는 청사건립 방안을 추진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부시장은 시청사 백석 이전에 대해 예산절감, 신속한 이전, 시민들의 접근성 향상 등으로 인해 이번에 반드시 진행해야 하는 사업이라는 점도 분명하게 전했다.

그는 "시청사 이전 결정은 어떤 사익이나 정치적 목적 없이 전적으로 고양시민들께 최선이 되는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시청사 백석 이전이 고양시민을 위한 최선의 선택임을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좋은 평가를 의심치 않았다.

이와 관련, 김영식 고양특례시의회 의장은 알티케이뉴스에 "모든 것에는 절차가 있고 그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지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며 "시에서 요청이 오면 절차에 따라 심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