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이동환 고양시장의 '메가시티' 추진…핵심은 '글로벌 경쟁력'
-세계적 도시와 경쟁 뒤쳐지지 않기 위해 필요 -단순한 서울 편입에서 더욱 확대된 개념 -"세계 10대 메가시티, 세계경제 42.8% 점유"
"고양시가 도출한 '수도권 재편'은 '편입'이라는 개념에서 더 확대된 개념이며 한군데 도시의 행정구역 편입에 그치지 않고 수도권 전체를 기능적으로 재편하는 방안입니다."
이동환 고양시장이 지난 15일 고양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개한 '메가시티 실현 방안'은 '세계적 흐름'이자 '경쟁력 확보'라는 2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특히 경쟁력 확보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도시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 시장은 우선 "(메가시티는) 수십 년 전부터 그 필요성이 대두돼 온 시대적 과제이며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언급한 뒤 "시민 이익에 부합토록 할 것"이라는 점도 분명하게 밝혔다.
그 이유는 메가시티 실현을 통해 고양시를 비롯한 경기도 시·군 지역이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고양시민의 관점에서 얘기를 하지만 수도권 전체의 발전이라는 점에서 본다면 경기도 내 타 시·군 지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시장은 "고양시는 서울 6개구를 접한 가장 가까운 이웃이며 하루 16만명이 서울로 출퇴근하고 소비하고 있다"며 "행정구역만 다를 뿐, 사실상 많은 기능이 서울과 연결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고양시 일부 지역이 행정구역 개편으로 서대문구, 은평구로 서울의 일부가 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에서도 이 시장의 추진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 시장은 "지난해 11월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고양시의 수도권 재편 구상을 밝혔고 오세훈 시장 역시 공감하며 동의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며 "서울과 고양은 하나의 생활권임에도 불구하고 행정으로 엄격하게 단절돼 일관된 정책을 적용받지 못했다"고 메가시티 추진의 당위성을 전하기도 했다.
고양시는 그동안 서울 집중을 억제한다는 이유로 타 지역이 누리는 개발편의로부터 소외됐다는 지적을 적지 않게 받았다. 특히 고양시 전체가 과밀억제권역으로 지정돼 기업이나 대학을 유치하지 못하고 서울에 주택을 공급하고 기피시설을 떠맡는 베드타운으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고양시민은 일자리가 없어 서울 등 타 지역으로 향했고 만성적인 교통난에 시달리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이 시장은 "이런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메가시티"라며 "서울과의 경계가 사라진다면 그동안 서울에 집중됐던 기업과 일자리가 고양시에도 늘어나고 정책혜택, 교통의 연결, 편의시설 통합제공으로 주민 삶의 질은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세계 10대 메가시티가 세계경제의 42.8%를 점유하고 있다"며 "메가시티는 대한민국 전체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요과제"라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점도 분명하게 밝혔다.
이 시장은 "메가시티 실현으로 규모의 경제 실현은 물론 개발 여유부지가 확보돼 대한민국의 경쟁력도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메가시티 도쿄', '그레이터 런던' 등 다양한 메가시티 사례를 분석하고 시민의 의견을 반영할 것을 예고했다. 메가시티 도쿄의 경우 도쿄도 내 자치구인 23개 특별구, 26개 자치시로 구성돼 있다.
이 시장은 향후 메가시티 추진을 위한 3대 전략도 밝혔다. 먼저 강력한 추진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메가시티 전담조직(TF)을 구성하고 학계전문가, 시민들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할 계획이다. 이어 고양시정연구원을 중심으로 메가시티 추진방안을 자체적으로 면밀하게 검토해 올바른 방향을 설정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정부, 서울시, 인접도시를 모두 포함한 '확대 다자간협의체' 구성을 추진하는 등 세부적인 방안을 마련한다.
이 시장은 "서울과 각 지자체간 일대일 협상방식은 기능의 통합이 아닌 단순한 인구나 부피 확장에 그쳐 메가시티의 본질을 잃게 될 우려가 있다"며 "정부, 서울시, 인접 지방정부를 포함하는 확대 다자간협의체 구성을 정부에 적극 건의하겠다. 지금은 고양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