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당선돼도 경기도 주력 산업에 영향…韓 대응방향 변화 있어야"

-경과원, 美 대선 대비 '경기도 혁신 정책 콘퍼런스' 개최 -김지윤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 수립 시급" -정은미, 수출 조달 지역 다변화 등 4가지 대응방안 제시

2024-09-04     남기두기자
3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이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경기도 혁신 정책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 알티케이뉴스 남기두 기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은 3일 경기 성남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경기도 혁신 정책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대비해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의 주요 정책을 분석하고 대선 결과가 경기도 산업에 미칠 영향과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업인과 스타트업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강성천 경과원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정치, 경제, 문화, 산업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양 후보의 주요정책과 경기도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강 원장은 또 "특히 우리나라 산업의 핵심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등의 산업에 있어 우리는 무엇을 점검하고 대비해야 하는지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다양한 대응전략을 만들어 나가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3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이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경기도 혁신 정책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 남기두 기자

 

콘퍼런스는 두 개의 기조강연과 전문가 좌담회로 구성됐다. 첫 번째 기조강연에서는 김지윤 전 아산정책연구원 박사가 해리스와 트럼프 후보의 정책을 비교 분석하며 최근 미국 체류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대선 분위기와 후보 이미지에 대한 생생한 견해를 제시했다.

김 박사는 해리스 후보의 경우 기후변화 대응과 첨단기술 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후보는 보호무역 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경기도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배터리·자동차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우리나라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질 전망"이라며 "대표적으로 전기자동차 수출에 제약 요인이었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치적인 IRA 폐기를 벼르고 한국기업의 이해관계와도 연결된 전기차 지원 등 친환경 에너지 산업 육성 정책을 되돌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리스와 트럼프 혹은 민주당과 공화당의 가장 큰 차이는 에너지"라며 "해리스 측에선 기본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따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3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이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경기도 혁신 정책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 남기두 기자

 

두 번째 기조강연에서 정은미 산업연구원 본부장은 양 후보의 산업 정책이 한국과 경기도 산업에 미칠 영향을 시나리오별로 분석했다. 

정 본부장은 "양 후보의 대선결과에 따라 한국산업의 대응방향에도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민주당은 미국의 동맹국와 연계를 강화하고 북미 현지 및 신흥국의 시장진출을 확대할 것이다. 공화당의 경우 중국의 돌발 리스크에 대비하는 관리 대응체계를 고도화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본부장은 우리나라의 대응방향으로 국내외 투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구축, 수출 조달 지역 다변화, 경제안보 리스크 대응, 기술 경쟁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이어 진행된 좌담회는 강성천 경과원장이 좌장을 맡고 김지윤 박사, 정은미 본부장, 강구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팀장,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가 함께 참여했다.

3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이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경기도 혁신 정책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 남기두 기자

 

좌담회에 참여한 패널들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경기도 산업의 기회와 리스크를 심도 있게 논의하는 한편, 각자의 전문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잠재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경기도 산업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전략으로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가 제안됐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정책 변화에 따른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 경기도 기업들이 동남아시아, 유럽 등으로 수출 시장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경기도 차원의 해외 시장 개척 지원 프로그램 확대와 중소기업 대상 무역 실무 교육 강화 등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됐다.

강성천 원장은 "이번 콘퍼런스에서 도출된 의견을 토대로 경기도 기업들의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 대응을 위한 산업별 맞춤형 정책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