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불로장생의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인간이 소망하는 오복(壽, 富, 康寧, 攸好德, 考終命)중에서도 수복이 제일 앞선다. 즉 인간은 누구나 장수하기를 원한다. 요즘은 오래살기 보다는 늙지 않고 동안을 유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 같다. 콜라겐과 각종 항산화 비타민제는 기본으로 먹고 피부관리와 성형은 필수 코스가 돼버렸다. 그렇다면 옛날 사람들은 늙지 않고 장생구시(長生久視) 하기 위해 어떻게 했을까? 그 불로장생의 근본 뿌리는 도교의 외단(外丹)과 내단(內丹)에서 찾을 수 있다. 도교는 원래 生에 대한 무한한 애
일본에 대한 편견을 우리는 갖고 산다. 일본에서 사촌 간의 결혼이 허용되는 것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대부분의 나라가 4촌의 결혼을 허용하는 현실에서 8촌까지 결혼을 금하는 우리의 규제가 과연 바람직한가를 먼저 생각해 봐야 한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일본사람들은 우리나라 부부가 같은 이불이나 침대에서 자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만 그것은 오해이다. 세계적으로 보면 일본과 같이 부부가 다른 이불이나 침대에서 눕는 경우는 드물다. 허그를 비롯한 스킨십의 한일 차이도 마찬가지이다. 일본에서는 스킨십은 절제해야 하는 행위이다. 어느 쪽
중국 한대(漢代) 말기에 주역, 노자, 장자를 삼현(三玄)이라 일컬었다. 현(玄)은 검다, 신비스럽다, 불가사의하다는 뜻이다. 그 책의 내용이 워낙 난해하고 심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 중에서 노자는 글이 매우 짧고 시적으로 표현되어 읽는 이로 하여금 더욱 난해하게 만든다. 그러나 동양철학의 체계를 두루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세 책을 반드시 강독하지 않으면 안 된다. 노자 사상의 정수는 1장의 첫 구절에 녹아져 있다. “도(道)라고 할 수 있으면 도가 아니며, 이름(名) 붙일 수 있는 이름은 이름이 아니다.”(道可道, 非常道, 名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 중에서 시위나 집회 등으로 인한 소음은 실거주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이라는 공간을 두고 봤을 때는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삼청동과 북촌, 서촌 등 인근 주거지역 주택들이 영향을 받게 된다. 그러나 주거용과 상업용의 경계 모호한 지점과 그리고 투자목적의 자산으로서 더 큰 의미가 있는 주거용 부동산의 가격은 소음에 의한 주거환경의 악화보다는 상업적 의미에 따라 그 가치가 변동되는 듯 하다. 어느 순간부터 국토교통부장관 청문회에서는 부동산 정책과 천정부지로 치솟는 주
방역당국의 코로나19 대응력은 문제가 없는 것일까. 최근 급격한 감염자 확산으로 인해 이 질문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방역당국이 지난달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기존 3단계에서 1.5단계와 2.5단계를 추가한 사실상 5단계로 개편방안을 발표할 당시 "통상적 의료 대응 여력은 커졌는데 기존의 거리두기 단계의 경우 지나치게 낮게 설정됐다"고 그 배경을 밝혔다.그러면서 "주요 해외사례를 비교해도 국내 거리두기 격상 기준은 상당히 보수적인 편"이라며 독일(10만명당 50명 이상), 영국(1단계 10만명당 10~100명, 2단계 1
“최근 10개월 동안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는 2조8100억 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 지난해보다 3.2배나 증가한 수준…. 코로나 19….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실시하면서…. ” ([글로벌-Biz 24] 미국 재정적자 10개월간 2조8100억 달러, 세계 경제 '불똥' 노정용 2020.8.31.) 이 기사는 2000년대 후반 미국발 금융위기를 떠오르게 한다. 2011년 ‘월가를 점령하라’라는 구호와 함께 정부의 공적자금으로 회생된 기업들이 벌인 보너스잔치에 민중은 분노하였다. 아울러 공적자금의 투입으로 다시 금융위기를 부를
신데렐라 드라마를 볼 때마다 늘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 기업의 갑질이 심한 우리나라에서 신데렐라를 행복하게 해 주는 왕자님들이 대부분 재벌 2세라는 사실이다. 신데렐라를 행복하게 해 주는 왕자님의 돈이 혹시 갑질로 얻어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며칠 전 또 모 택배회사 택배기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있었다. 이유는 보증금과 과중한 업무량 적은 수입 그로 인한 과중한 빚이었다. 신데렐라가 받는 명품가방 큼직한 다이아몬드 반지가 이런 희생으로 주어지는 것이라면 그것은 누군가의 삶을 파괴하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사
그녀는 진정한 천재였다. 18살 고2에 성인대표팀에 발탁되어 프로팀 소속 선배들로부터 해결사로 평가될 정도였다. 그의 프로 입단 동기 중에 키가 190센티나 되지만 그녀의 명성에 훨씬 못 미치는 선수가 있었다. 키에 비해 체력이 약해 몇 번이고 운동을 포기하려던 그 선수는 동기생 천재가 전체 1순위로 지명을 받을 때 그나마 큰 키 덕에 4순위 지명을 받았다. 그로부터 13년이 흘렀고 둘의 위상은 완전히 역전되었다. 천재로 불리던 선수는 소속팀의 주축선수이지만 대표팀에서는 존재감이 미약하다. 몸이 약했던 선수는 이제 소속팀은 물론 대
요즘 아이들의 꿈꾸는 직업 중에 마음에 걸리는 것이 공무원 교사 등의 안정 지향적 직업군과 건물주 같은 현재 안주형 직업군이다. 이 두 가지 직업군의 공통어는 바로 ‘안(安:편안함)이다. 젊은 세대가 편안함을 추구하는 나라가 발전할 가능성에 대하여 필자는 회의적이다. 특히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건물주라는 직업이다. 건물주란 건물이라는 자산의 소유자이지 직업을 의미하는 단어가 아니다. 물론 부동산임대업도 엄연한 경제활동의 하나이고 실제로 새로운 택지나 산업단지 건설 같은 사업을 통해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건
삼국지에서 명장면 중의 하나인 여포와 유비 관우 장비의 대결장면에서 장비는 그에게 “세 놈의 성씨를 가진 쌍놈아”라며 싸움을 걸었다. 여포는 자신의 상사이자 의부였던 정원을 배신하고 동탁에게 붙어 그의 양자가 되었으니 ‘여’ ‘정’ ‘동’의 세 가지 성을 가졌던 것이며 장비는 이를 들어 그에게 ‘세 개의 성씨’를 가진 자라 비난한 것이다. 그런데 일본의 유명인 중에도 ‘세 개의 성씨’를 가진 인물이 있다. 바로 이토히로부미이다. 그의 성은 원래 이토가 아니라 하야시이고 하야시쥬조는 소작농이었으니 이토히로부미의 원래 신분은 소작농의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에는 파격이 많았다. “대통령 못 해 먹겠다” “권력은 이미 시장에 넘어갔다.”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죠” 이런 이야기는 오해의 여지가 많음에도 어려운 문제를 명료하게 정리한 명언이기도 하다. 문장 하나를 떼어놓고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발언이지만 문맥을 안다면 노 대통령의 언어능력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그런 노 대통령이 남긴 국방에 대한 명언이 있다. “그 돈 가지고 병사들이 떡 사 먹었단 말입니까?” “별 달고 거들먹거리며 ‘나 국방장관이네 나 참모총장이네 한 겁니까?” 남북의 국방비와 경제력이 10배 이상
영국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의 라리가 두 리그 중 어느 쪽이 인기가 높을까? 답은 프리미어리그이다. 사람들은 의외성에 열광하며 특히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의외성으로 인해 사랑을 받는다. 라리가에는 이런 각본 없는 드라마가 적다.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 두 팀이 천하를 장악하고 있으니 팬들로서는 레알이냐 바르셀로나냐를 고민하면 될 뿐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중심으로 한 강호들이 박빙의 승부를 겨루어 팬들을 열광시키는 영국 프리미어리그는 경쟁이 스포츠 경기를 흥미롭게 한다는 평범한 원리를 증명하고 있다. 스페인 라리가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기존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했다. 새롭게 개편된 방역체계는 '위드 코로나시대'를 맞아 '경제적 안정'과 '효과적 방역'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현실적인 고민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이에 따라 집회·시위는 1단계와 1.5단계의 경우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100명 규모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정부는 국민 모두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잘 지킨다고 믿고 싶은 것
'박정희 시대'에 경제발전에 공헌한 세 명의 스타인 박정희 전 대통령,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공통적 특징은 겁없는 도전정신이었다. 박 전 대토령은 "하면 된다"를, 정 전 회장은 "이봐 해 봤어?"를, 김 전 회장은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외쳤다. 이들은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긴 것을 가능케 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 중 필자는 김 전 회장의 해외경영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다.김 전 회장은 불가능에 도전한 것으로 말하면 나머지 둘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 1967년 출발한 대우실
얼마 전까지 미국 증시에서 가장 핫한 주식 중 하나는 테슬라 였다. 외국 주식 투자가 보편화된 우리 나라에서 또한 직접투자에 많은 개인들이 관심을 보였고 또 과감하게 주식을 사들이는 선택을 하였다. T자 상징이 들어간 매끈하게 잘 빠진 곡선의 차량에 영롱한 불빛이 들어오는 전기차의 등장은 많은 이들의 소비욕구를 자극하였으니, 그동안 열세를 보여왔던 자동차 산업에서 미국의 반격이 시작된 셈이다. 전기차의 부흥과 함께 가져온 테슬라의 번영은 에디슨의 직류전기에 맞서 교류전기의 효율성을 입증한 니콜라 테슬라의 업적만큼 빛을 내고 있다.
빠르게 성장한 스타트업들은 어디서 어떻게 사업기회를 포착했을까? 많은 스타트업들의 고민이자 관심사다. 피터티엘은 그의 책 제로투원에서 좋은 사업 아이디어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사회 통념과 다르게 나만 알고 있는 진실을 찾으라고" 그래서 궁금해졌다. 최근 5년 사이 급성장한 스타트업들은 그들만의 진실을 어떻게 찾았을까? 몇몇 사례를 찾아보았다.먼저, 베틀그라운드. 이 게임을 만든 김창한PD는 2015년 당시, 배틀로얄이란 장르가 게임시장에서 생겨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외딴섬에 여러 플레이어가 투입되고, 총칼을 비롯한 다양한
한명기 교수는 그의 명저 ‘병자호란’에서 당시의 상황을 오늘의 우리의 입장에 비교하고 있다. 신흥강국 청나라와 쇠약해졌지만 여전히 조선에는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명나라 사이에서 고민하던 조선의 처지를 다시 강대해진 중국과 기존의 초강대국 미국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는 우리의 처지가 닮았음을 강조한다. 하지만 그는 역사가답게 그에 대한 답을 내지 않고 책을 마무리 했다. E.H.카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했지만 현실은 조금 다른 것 같다.필자는 그의 분석을 기반으로 보다 구체적인 비교를 하겠다. 과연 미국과 중국 중 어느 나
당근마켓이 '신생아·장애인 판매' 글이 게재돼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본지 단독보도로 음란사진까지 노출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1위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중고용품 판매의 장에서 이런 중대한 사안이 잇단 발생한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당근마켓은 기존 중고마켓 사이트에서 볼 수 없었던 차별화로 네티즌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당근마켓의 성장세도 이와 전혀 무관치 않다.물론 당근마켓 측 역시 이런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혼란을 겪고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당근마켓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신속하게 대응할
2020년 여름 한반도는 역대급 태풍의 영향들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한해로 기억될 것이다. 특히 한반도 북부지역은 동서를 가리지 않고 지속된 호우와 태풍의 영향으로 주택들이 침수되는 사고가 끊이질 않았으며, 집을 잃은 일부 주민들은 수재민이 되어 당분간은 공동생활을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다만 이번 수해가 북측 주민들에게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나 지진 등 천재지변으로 인하여 주거공간이 파괴되는 경우, 당국 차원에서 이들에게 주택을 새로 지어주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헌집 받은 두꺼비가 새집 지어주는
북한의 당창건 75주기를 계기로 선언된 80일전투의 결과는 2021년 새해에 진행될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그리고 김정은 시대 발표될 제2기 경제발전전략 수립의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2016년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를 앞두고 70일전투가 진행된 전례를 통하여 볼 때, 이번 80 일전투에도 짧은 기간 안에 집약적으로 성과를 거두기 위한 전사회적인 동원은 필연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평양을 비롯한 각 도들에서 군민연합집회가 12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사실은 이를 뒷받침하는 한 가지 근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