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자동차를 운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요구하였을 때 만약 이를 거부했다면 도로교통법상 음주 측정 거부죄로 처벌될까.음주단속 경찰의 음주 측정에 불응하면 도로교통법상 음주 측정 거부죄로 처벌받게 된다. 그런데 만약 실제 시동을 걸고 자동차를 운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경찰이 음주 측정 요구를 했을 때 만약 이를 거부했다면 음주 측정 거부죄로 처벌될까.오늘은 이에 대한 실제 법원의 판결을 소개하고자 한다.A씨는 지난 2014년 2월 충남 당진의 한 공터에 주차된 B씨의 자동차에 앉아 있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누군가의 보살핌과 사랑으로 지켜온 생명, 우리의 삶은 그들의 저물지 못한 숱한 밤 속에서도 지켜져 왔다. 뜨거운 이마에 물수건을 대어준 보살핌의 손길이, 첨예한 국경과 어둑한 골목길을 살피는 발걸음이, 짓눌린 스프링처럼 앉아있다가도 당장 튀어 오를 듯 대기하는 대원들과 터진 둑을 한 몸 받쳐 저항하는 의료진들의 재난급 현장까지. 그러나 이제 그들은 사라졌고 또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우리의 밤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국가의 모든 체계는 도미노 블록 같다. 하나가 무너지면 연쇄적으로 무너져 좀처럼 손을 쓰기가 어렵다. 아슬아슬하더
택시 기사가 차선 변경 시비로 택시에 어린이 승객이 손님으로 탑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택시 기사에게 일정 시간 협박에 아까운 욕설을 했다면 이는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죄에 해당할까?오늘은 이에 대한 실제 법원의 판결을 소개하고자 한다.택시 기사인 A씨는 2022년 4월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도로에서 택시 차량을 운전하던 중 다른 택시가 자신의 차량 앞으로 진로를 변경한 것에 화가 났다.이에 경적을 울리며 해당 택시를 멈춰 세운 뒤 택시 기사에게 협박에 가까운 욕설을 하기 시작했다.이 과정에서 택시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 B씨와 그
유난히 의무와 임무를 지키고 사명감이 필요한 직업이 있다. 법조인, 정치인, 의료인 그리고 군인 등이 그렇다. 본 직업의 참된 역할과 의미를 잊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더욱 건강하고 희망에 가득 찬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 일들은 엄중하고 투명하게 다뤄져야 한다.그 봄날, 그 군인들이 본 직업의 의무대로, 국가의 안전보장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집중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더러운 야욕과 탐욕에 멀어버린 두 눈에 정의란 길잡이가 있었더라면,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인간이라면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축제가 돼야 할 대한건설협회 선거가 각종 의혹 등이 난무하면서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자칫 부정한 선거라는 오명을 쓰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앞선다. 명색이 국내 최대 건설단체의 중요한 행사인데 어떻게 각종 의혹 제기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인지 안타까운 마음도 숨길 수 없다.현재 김 회장을 비판하는 후보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번 선거를 둘러싼 각종 의혹의 중심에는 김상수 건설협회장이 있다.김 회장이 특정 후보를 지지함과 동시에 다른 후보들의 선거 관련 활동을 막았다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후보 등록 추천서를 확보하지 못하도
단순한 삶을 생각한다. 장식과 양식을 걷어낸다. 팽팽하게 이어진 관계를 느슨하게 풀어놓고 본질에 집중한다. 삶의 본질은 무엇일까, 줄곧 지나치게 크고 무거운 주제다. 사람이라는 단어에서 중복되는 요소를 제거하고 응축하면 삶이 될까.삶이나 인생처럼 도무지 쉬이 정의 내리고 정리할 수 없는 것엔 사람이 우겨져 있는 것만 같다. 말린 미역을 물에 담아 불리듯, 삶을 천천히 흐르는 시간에 담가 불려본다.짙은 색은 옅어지며 본래의 색을 찾는다. 곧잘 탁탁 부러지건만 금세 유연하고 탄성을 지닌다. 그제야 본 모습이 보인다. 사람과 인생을 시간
도로교통법에 의하면 일정 혈중알콜농도 이상의 음주 상태에서 일반적인 차량이 아닌 전동킥보드를 운전할 경우에도 운전자는 형사처벌을 받고 면허 정지 또는 취소라는 행정처분까지 받게 된다.그런데 만약 전동킥보드의 경우 면허 정지 또는 취소라는 행정처분의 대상인 줄 몰랐다고 주장한다면 이를 이유로 구제받을 수 있을까?오늘은 이에 대한 실제 법원의 판결을 소개하고자 한다.A는 2022년 5월 24일 오후 10시경 혈중알코올농도 0.117%의 술에 취한 상태로 청주시 상당구 노상에서 전동킥보드를 운전했다가 적발되어, 충북경찰청장으로부터 제2종
황당하다. 고용노동부가 근로시간을 개편하겠다고 나선지 16개월 만에 내놓은 개편 내용은 사실상 아무 것도 없다. 현행 주 52시간제 개편을 예고한 뒤 내놓은 결과물은 업종에 따라 주 52시간 초과 근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정리되고 있는 분위기다.정부는 13일 국민 6030명을 대상으로 '근로시간 관련 대면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주 52시간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률이 높은 것으로 나오자 국민 의견에 따를 것이란 입장을 내놨다.이것을 미리 할 수는 없었던 것인가. 이제 와서 한 발 빼는 모
우리는 올 한 해도 힘들었고 무던히도 애썼지만 결실은 희망보다 절망에 가깝다. 지친 사람들은 하나둘씩 서서히 기울기 시작해 저마다 하나의 도미노 블록이 되어가고 있다. 더 이상 쥐어짤 그 어떤 힘조차 없을 땐 열렬한 응원보다 그저 나란히 걸어가는 존재에 큰 위안을 받기도 한다.산문을 읽는 일은 좋은 산책 동반자를 만나는 것과 같다. 독자와 작가는 함께 거닐며 문장이라는 발자국을 남긴다. 나아갈 수 있는 만큼, 호흡이 허락하는 만큼. 걸어 나가는 것은 살아내는 것, 멈추지 않는다는 건 인생을 버틴다는 뜻이 아닐까.문장이라는 산책로를
전청조 남현희 사건대한민국 펜싱 최초의 여성 올림픽 메달리스트 남현희씨(이하 존칭생략)는 지난 8월 남편과 이혼하고 2개월 만에 15세 연하의 재벌 3세라고 주장하던 전청조씨(이하 존칭 생략)와 여성조선 동반 인터뷰를 통해 재혼 소식을 알렸다.본인들이 원한 인터뷰를 통해 전청조가 대중에 처음 공개되었고, 이후 전청조는 사기 전과자에 남자가 아닌 여자고, 파라다이스 그룹 회장의 아들이라고 사칭한 것이 모두 드러났다.남현희는 전청조라는 여자 사기꾼과 결혼하려고 한 사람으로 전 국민이 알게 됐고 현재는 전청조와 공범이라는 의심까지 받는
MZ 세대의 대다수가 부자를 인생 목표로 삼고 유명세를 얻고 싶어 한다고 유독 유별나게 생각하는데, 사실 묻고 싶다.인류 역사상 돈과 명예를 추구하지 않았던 세대가 있었던가.사람이라면 아니 생명체라면 굶주림 앞에 배불리 먹고 존중받고 좋은 대우를 받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오히려 자연스럽다.물론 계급 사회처럼 빗장을 걸어둔 시대에는 언감생심 꿈조차 못 꾸고 주어진 삶을 살았던 적도 있었지만 그런 부패한 세상은 몰락한다는 걸 우리는 지난 숱한 역사를 통해 배웠다. 반면 모두가 배부르고 태평성대했던 시절이 있었던가.결코 없었다. 부자가
골프 인구 600만명, 시장규모 22조원.문화체육관광부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골프 대중화 정책'의 최종 목표다. 지난 1999년부터 줄기차게 이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국내 골프산업의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특히 우리나라 여자골프는 1990년대 후반부터 세계 무대에서 굵직한 성적을 거두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정부에서도 관심을 갖고 국내 골프계 발전을 위해 반드시 활성화돼야 할 골프의 생활체육 저변 확대를 위해 적극 노력했다.하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후 골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짐과 동시에 퍼블릭 골
국적법 제9조에 의하여 대한민국의 국민이었던 외국인은 법무부 장관의 국적회복 허가를 받아 대한민국의 국적을 취득할 수 있다. 그러나 법무부 장관은 허가 신청자에게 국가 또는 사회에 위해를 끼친 사실이 있거나 품행이 단정하지 못하는 등의 사유가 있을 경우 국적회복을 허가하지 아니한다.만약 법무부 장관이 음주운전 전과를 이유로 국적회복 허가를 거부했다면 이는 적법할까? 오늘은 이에 대한 실제 법원의 판결을 소개하고자 한다.A는 우리나라 국적의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국내에서 거주하다 1998년 캐나다로 유학 간 뒤 2008년 12월 캐나
신화나 소설 그리고 영화에 등장하는 기이한 괴물들이 더 이상 무섭지 않다. 그들의 모습을 구현하는 기술이 부족해서일까?아니다. 진짜 공포스러운 건 평범한 이웃의 탈을 쓴 괴물들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아침에 평범함 일상 속 공간은 재난 현장으로 변한다.일상은 지뢰 밟기 게임판이 됐다. 오늘 일어난 비극적인 일은 누군가의 불운이 아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부모들은 아이를 낳으면 무한한 사랑을 느낌과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때로 그 책임감은 과하게 넘치고 흘러 아이의 미래를 아니, 하루 일과 시간
한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일론 머스크에게 인공지능 시대에 자녀에게 진로 조언을 할 때 특히 일의 가치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면 좋겠는지 물었다.일론 머스크는 무엇보다 흥미를 느끼거나 성취감을 느끼는 일을 하기를 또 최대한 사회에 도움이 되는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답했다.모든 영역에서 인간보다 뛰어나고 신체적인 한계까지 뛰어넘은 AI 앞에서 성취감을 느끼는 일은 쉽지 않다.사회란 어느집단과 어느 경계까지인지, 도움이 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물리적인 시간과 노력을 말하는 건지 적확한 의미를 헤아리기 어렵다. 험난한 앞
술을 마셔 기준치(혈중알콜농도 0.03%) 이상 취한 상태에서 자동차 등을 운전하면 그 자체로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죄로 처벌받고, 음주운전으로 사고가 발생하여 사람이 다치거나 사망할 경우에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죄가 적용되어 처벌이 가중된다.그렇다면 술을 마신 상태에서 운전하면 모든 경우에 음주운전죄로 처벌이 되는 것일까? 오늘은 이에 대한 예외적인 사안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이는 실제 법원이 판결 선고한 사안이다.구체적인 사실관계는 다음과 같다.A씨(49세 여성)는 2020년 6월 26일 오전 5시경 혈중알코올농
치주질환은 치아를 둘러싼 잇몸이나 잇몸뼈와 같은 치주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치아 표면에 쌓인 음식물 찌꺼기를 제때 관리하지 않아 구강 내 세균이 증식하면서 일어난다.그 외에도 흡연, 전신질환, 스트레스, 유전, 영양 상태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염증 반응에 영향을 주어 치주질환의 위험 인자로 작용한다.지속적인 염증은 치주조직의 파괴를 가져오는 치주염으로 발전해 결국 치아를 뽑는 일도 벌어진다.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홍지연 교수는 “당뇨병의 혈중 고혈당 상태(고혈당증)는 단백질과 지방의 당화 및 산화를 유발하고, 최종당화산물(AGE
오늘날 집 장만의 의미는 완제품을 구매하는 것만 같다.주요 기능은 역시 학군과 역세권이다. 기술과 소재의 발달로 자연환경을 극복했기 때문일까, 빈곤한 철학 때문일까.아니, 더 단순히 계산기 두드리는 값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람마다 저마다 사는 모양새가 다른데 추구하는 집의 형태와 가치는 획일화되어 있다.사람들은 비슷한 규격에 맞춰 들어가 산다. 이때 삶의 터전의 질은 경제력에 좌우된다. 집은 틀이다.어떤 의미에서 세속적인 집의 가치는 표면적인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었다. 더불어 거주하는 이들도 삶의 모습을 억지로 그 틀에
7월 22일 밤 10시, 크루들은 우리가 있는 요나바루로 요트를 타고 밤늦게 도착했다. 태풍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에 당분간 요나바루에 묵을 예정이었다. 태풍의 방향은 크루들의 생명과 직결되어 있어 매우 중요했다.서울에서 나의 오랜 관심사는 ‘어떻게 살 것인가’였다. 그런데 오키나와에 갔을 땐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지는 안중에 없었다. 그저 태풍이 오지 않기를, 그래서 모두가 무사하기를 바랐다.태풍은 내 의지로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아니었기에 자연에 간절히 바랐고 그 외에는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지냈다.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헤노코를 떠나는 7월 21일 오전 8시, 이 도시에 처음 도착했던 때처럼 해가 이글거렸다. 경찰은 뜨거운 햇볕에 눈을 찡그리며 익숙한 통역기로 우리와 대화를 시도했다.그들은 품에 안고 있던 서류를 보여주며 일본어로 긴 설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마치 데자뷰같았다.좋지 않은 예감은 맞아떨어졌다. 미리 등록해 놓은 인원 외 게스트는 탑승할 수 없다는 통역기의 딱딱한 기계음이 들리자, 공평해 팀은 탄식의 한숨을 쉬었다.항해를 위해 오키나와에 왔는데 정작 요트를 못 타게 되었다. 허탈한 마음도 잠시, 헤노코에서의 시간을 돌아보았다.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