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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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 항소심 증인으로 처음 법정에 선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금융위원장 등 ‘자리 청탁’을 위해 금품을 제공했다고 증언하였다.  

그는 이명박정권 초 인사가 나는 가운데 자신만 원하던 자리에서 계속 밀려나자 “처음부터 안 된다고 하지 않고 (돈은 받고) 질질 끄는 것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을 원망했다”고 고백하였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 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공판에 이 전 회장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이 전 회장은 스스로 법정에 나왔기 때문에 구인을 위한 구속영장은 집행되지 않았다. 

이 전 회장은 이날 증인지원 절차를 신청했다. 이 전 회장은 법원 측의 도움을 받아 방청객이 들어온 뒤에 입정했다. 

먼저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이 돈을 전달한 계기를 묻자 이 전 회장은 “가깝게 계신 분이 큰일을 하게 돼서 돕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잘 되면 제가 도움을 받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2007년부터 2011까지 이상득 전 의원이나 이 전 대통령 사위인 이상주씨에게 현금 22억5000만원을 건네고 이 전 대통령 등에게 1230만원어치 양복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심은 이 전 회장이 작성한 메모 이른바 ‘이팔성 비망록’을 근거로 이 중 19억원과 1230만원 상당의 의류 제공을 유죄로 인정했다. 이 전 회장의 비망록에는 이 전 대통령에게 인사 청탁을 했다는 내용과 이상주 변호사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구체적 정황 등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이 전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국회의원이나 금융기관장 같은 포부를 이야기했다”며 청탁 사실을 시인했다. 

이 전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이 비서관을 통해 자신에게 직접 전화해 한국거래소(KRX) 이사장을 맡는 건 어떠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는 이 전 회장이 원하던 금융위원장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정두언 전 의원에게 처음 들었던 것보다 후퇴한 것이었다. 

그러나 약속과 달리 이 전 회장의 한국거래소 이사장 선임은 무산되었다. 

당시 비망록에는 이 전 대통령이나 사위 이상주 변호사를 원망하는 이 전 회장의 심경이 담겼다.

비망록에는 “내가 부족한 사람이란 걸 안다. 그러나 안 된다면 안된다고 처음부터 이야기했어야 했다”는 표현과 ‘원망스럽다’ ‘증오심’ 등의 원색적인 내용이 담겼다. 

이 전 회장은 법정에서 “KRX를 저보고 가라고 했으면 제대로 (작업을) 해놨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서 그랬다”며 “(돈은 받고) 그런 사실도 알면서 계속 연락도 없이 미뤄지는 것에 당시 그런 감정이 들었다”고 고백하였다. 

그는 16억여원 전달 이후 2008년 4월 이상득 전 의원에게 3억원을 제공한 것에 대해서도 임명권자인 이 전 대통령이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미치는 영향력 때문이었다고 증언했다. 실제 이 전 회장은 우리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2007년 7월 서울 가회동을 찾아가 이 전 대통령의 처인 김윤옥 여사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것도 증언했다. 

이 전 회장은 “이상주 변호사와 미리 통화를 하고 가회동에 갔다”며 “대문이 열려서 안에다 (돈 가방을) 놨고 (여사님은) 저쪽 마루에서 얼굴만 봤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이 전 회장의 비망록 내용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기 형식이라고 하지만 구체적인 부분에선 기억 못하는 것이 많은 이상 신빙성에 의문이 있다고 이 전 대통령 측은 주장했다. 

한편 재판부는 김윤옥 여사와 이상주 변호사에 대한 증인 채택 여부를 오는 10일 열리는 공판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은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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