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문재인정부를 ‘산불정부’라고 부르며 논란이 일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강원도 산불 현장을 방문해 정쟁을 멈추자고 제안한 지 하루만에 나온 발언으로 시기 적절성을 놓고 시비가 오가고 있다. 

김 전 지사는 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문재인정부를 ‘촛불정부’인 줄 알았더니 ‘산불정부’네요”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강원도만 아니라 제 고향 경북 영천에도 제 평생 처음으로 산불 보도가 나왔다”면서 “촛불 좋아하더니 온나라에 산불. 온 국민은 홧병”이라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이보다 한시간 전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산불이 북으로 계속 번질 경우 북한 측과 협의해 진화 작업을 하라고 지시했다”며 이를 ‘종북 짝사랑 잠꼬대’라고 폄하했다. 이어 “자기 발등의 불 끌 생각보다는 북한 산불 잠꼬대를 하고 있다”며 “이게 무슨 망령이냐”고 날을 세웠다. 

이는 황 대표가 SNS를 통해 “산불 진화가 완료될 때까지만이라도 각 당이 정쟁을 멈추고 피해방지와 신속한 지원을 위해 지혜를 모으자”고 제안한 뒤 나온 것으로 정부·여당과 야당 사이의 갈등에 다시 불을 붙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황 대표는 “바로 주민대피소로 향해 피해주민들을 만났는데, 망연자실한 주민들의 모습에 가슴이 아프다”며 “한국당은 안전확보와 피해복구를 위한 모든 조치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 전 지사는 이번 산불 발생 이후 수차례 SNS에 글을 올리고 현정부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지난 5일에는 정부가 북한과 협력해 산불에 대처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종북본성을 버리지 못한 것”이라고 말하고 “제 가슴에는 ‘문재인 산불’이 타오르고 있다”며 발언 수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