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미국 스포츠가 좋다.

미국은 별로지만 (미국을 특별히 좋아할 이유를 찾는 건 정말 어렵다), ‘미국 스포츠’는 좋다.

미국 스포츠 특유의 ‘과장’이 좋다. 그들은 웃어도 실컷 웃고, 울어도 실컷 웃는다.

선수든, 혹은 스포츠팬이든 그들의 액션엔 ‘과장’이 있다

사실 그 이면에 ‘엄청난 돈의 흐름’ 있지만, 난 그게 그들의 중심에 있다고 보진 않는다.

미국 스포츠의 중심에는 ‘스토리’가 있다. 그들이 스포츠라는 통로를 통해 이야기를 엮어내는 힘을 보며 난 매번 ‘부러움’을 느낀다.

한국 프로야구가 1982년에 시작됐고, 한국 프로축구가 1983년에 시작했고, 한국 프로농구가 1997년에 시작했지만, 난 아직 ‘뚜렷한 스토리’ 같은 걸 느낄 수 없다.

개별 존재들의 개별적인 에피소드가 존재할 뿐, 이것을 하나로 엮거나 다듬어서 대중들에게 내놓는 스포츠 예술가들이 없다.

스포츠를 통해 파생될 수 있는 스토리들, 그 스토리들을 통해 뿜어져 나올 수 있는 감동과 가능성을 향해 예술적 창조성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없다는 거다.

이번 여정을 통해 난 NBA 두 경기, MLB 두 경기를 관람한다.

월요일엔 야구(보스턴 레드삭스 VS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화요일엔 농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VS 덴버 너기츠), 수요일엔 다시 야구(LA 다저스 VS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목요일엔 농구(LA 레이커스 VS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보스턴 레드삭스’는 2018년 MLB 정상에 오른 팀이고,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현대농구의 물줄기를 바꿔놓은 팀이다.

LA 다저스에는, ‘류현진’이 있다. 그 이상의 설명이 필요할까. LA 레이커스는 미국 농구 최고의 명문팀이다.

게다가 그곳엔, ‘킹 제임스’가 있다. 이건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꿈의 여정이다.

그렇다면, 난 왜 이런 꿈의 여정을 기획하게 됐는가. 이유는 심플하다.

내 눈으로 그곳을 밟아보고 싶었다. 내 호흡으로 그들의 움직임을 따라가고 싶었다.

‘세계의 중심을 자처하는 미국’은 꼴불견일 때가 많지만, 그곳에 뿌리박은 ‘고급스러운’ 스포츠를 내 눈으로 보고 싶었다.

자기가 사는 지역을 연고로 하는 팀들을 ‘마치 자신의 인생이라도 달린 듯이’ 애정하는 ‘팬심’을 보고 싶었다.

그들의 팬심이 구단과 어떻게 호흡하며 시너지를 뿜어내는지 느껴보고 싶었다.

이런, 정말로, 월요일은 무키 베츠(보스턴 레드삭스)를 보고, 화요일엔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보고, 수요일엔 커쇼(LA 다저스)를 보고, 목요일엔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를 본단 말인가.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자마자, 그 날 저녁에 ‘무키 베츠’를 본다.

신이시여, 어찌 내게 이런 기회를 주셨나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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