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강인 / 대한축구협회 제공

그리, 뜨겁지 않아 보인다.

폴란드에서 열리고 있는 2019 u-20 월드컵 대회를 두고 하는 말이다.

손흥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앞두고 있는 축구팬들은 온통 그곳에 정신을 쏟고 있다.

누군가에겐 미안한 소리지만, 실제로 그러하다.

그래도, 그 미지근한 관심을 뚫고 기어코 튀어나와 펄떡펄떡 대중에게 호소하는 한 선수가 있다.

그가 누구겠는가, 바로 국가대표 이강인이다.

<날아라 슛돌이>에서 수비진을 찢어놓던 그 귀엽던 꼬마 선수가 훌쩍 커서 프리메라리가(스페인 프로축구) 발렌시아에서 활약하다 잠시 폴란드로 몸을 옮겨 대한민국을 위해 뛰고 있다.

발렌시아가 어딘가, 며칠 전 스페인 국왕컵 결승에서 FC 바르셀로나와 만나 2:1로 승리를 거둔 팀이다.

1882년에 창단한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지만, 발렌시아는 이미 1999-2000시즌, 2000-2001시즌 연속으로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바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강인을 맞이하고 지켜보며 기다려줄 준비가 되어 있는가?

사실, 대중들은 스타들을 인내하지 않는다.

대중들에게 있어 스타는 ‘빨리 빨리 성장해서 나의 즐거움을 채워줘야만 하는 존재’이다.

그러나, 스타는 그렇게 빨리 성장하지 않는다.

양질의 씨앗도 충분한 물을 먹고 햇빛을 받아야 크는 것처럼, 스타 역시 마찬가지다.

게다가 스타들은 수많은 변수에 놓여 살아간다.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키워내기엔 이겨내야 할 압박감이 대단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은 늘 스타를 향해 가혹한 평가서를 꺼내놓을 준비를 하며 관전한다.

어쩔 수 없이, 이강인은 대중들의 사랑을 지혜롭게 수용해야 한다.

이강인 인스타그램
이강인 인스타그램

 

대중들을 구성하는 개개인은 아주 선하고 따뜻할지 모르겠지만, 대중들이라는 무형의 존재가 되는 순간, 무책임한 비난을 쏟아 붓곤 한다.

언제 돌변할지 알 수 없는, ‘스타’라는 존재를 자신과는 완전히 다른 ‘외계인’처럼 바라보는 존재가 바로 대중이다.

다행히 이강인은 어릴 때부터 건강한 축구 철학을 익힌듯하다.

인터뷰를 할 때마다 그는 ‘하나의 팀’, ‘한 사람이 아니라 전부가 잘 뛰며 조화를 이루는 팀’을 강조한다.

처음엔 그의 인터뷰를 보며 ‘누군가 인터뷰 내용을 가르치나보군’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그의 축구 철학은 ‘팀워크’과 ‘하나 됨’에 닿아있는 듯하다.

그래서 안심이 된다. 이강인이 자기 실력에 취해 뛰는 선수라면, 대중들의 관심에 아주 쉽게 취해버리겠지만, 이강인은 자신의 건강한 축구철학으로 대중들의 관심을 분별하며 섭취할 줄 아는 선수 같다.

이강인은 “패스와 드리블 중 하나를 고르라면 무엇을 고르고 싶냐”는 질문에 “패스”를 골랐다.

난 내심 그가 ‘드리블’을 고르기 원했다.

한국 선수의 ‘화려한 드리블’에 늘 갈증을 느낀 축구팬이라면 나처럼 ‘드리블’을 기대했을 거다.

그러나, 이강인의 관심은 ‘드리블’ 보다는 ‘패스' 에 가있다.

이강인은, 팀의 공격을 원활하게 뚫어주고 ‘점과 점을 이어 선으로 만드는 일’을 드리블보다는 패스를 통해 이뤄내고 싶어 한다.

드리블보다는 패스를 선호한다는 이강인의 선택은 이강인이 지향하는 축구를 보여준다.

이강인은, 현재 우리나라 축구팬들에게 가장 신선한 존재다.

위대한 차범근, ‘레전드’를 향해 가고 있는 박지성, 한국 축구 사상 최고의 탁월함을 향해 가고 있는 손흥민, 그리고 ‘신선한’ 이강인.

그가 박지성, 손흥민의 계보를 이어가든, 혹은 그 이상의 흔적을 남기건 이강인은 현재 우리나라 축구팬들에겐 가장 뜨거운 선수다.

한국 축구의 신선한 재능이 상륙 중이다.

그의 연착륙을 위해서 대중들에게 역할을 기대하긴 어렵다. 이강인 스스로가 그 길을 차분하게 닦아가길 빈다.

다행히, 느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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