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두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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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씨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한 의문이 풀리고 있는 것 같다.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가 지난달 공개한 전씨의 '골프장 발언'을 통해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 있다.

전씨는 임 부대표의 추징금과 세금 납부 여부 질문에 "자네가 좀 납부해주라"고 말했다. 창피한 것도 모르는 것 같다. 온전한 정신이라면 이런 낯뜨거운 말을 할 수 있을까.

임 부대표는 전씨에게 "벌써 수 년째 서대문구 고액 체납자 1위"라며 "언제 납부할 거냐"고 물었다. 또 "1000억원이 넘는 추징금도 아직까지 검찰에 납부하지 않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씨는 "자네가 납부하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일말의 죄책감도 없어 보였다. 정신적인 부분에 문제가 없으면 감히 할 수 없는 말 아닌가. 그의 자신감 있는 대납 언급은 최소한 정신적인 부분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국민정서상 추징금 미납자이자 세금 체납자가 골프를 치는 것에 대해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역시 정신적인 질환을 앓고 있는 것이 맞다는 전제하에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온전한 정신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골프 라운딩을 할 수 있겠는가.

전씨는 이미 광주 학살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하지만 임 부대표에게 "광주 학살에 대해 모른다", "광주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내가 왜 직접 책임이 있어?" 등의 발언을 하면서 법의 심판을 받은 것까지 부정하고 있는 듯하다. 최소한 양심이 있으면 '죄송하다'라는 말이라도 할 것인데 그렇지 않았다. 온전한 정신이라면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임 부대표는 전씨에게 "알츠하이머라고 하더니 어떻게 골프는 치는 거냐"며 "정상적인 대화가 가능한데 어떻게 알츠하이머라고 하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한 전씨의 답변은 "너 명함 있냐?"였다. 뻔뻔해 보일 수도 있지만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고 하니 이런 대답을 한 것 역시 충분히 이해가 된다.

정신이 온전치 못한데 무슨 말을 못하겠는가. 전씨가 진짜 알츠하이머 환자인지 의학적으로 드러난 것이 없지만 그가 임 부대표에게 한 발언과 행동을 보면 알츠하이머 환자가 맞다고 믿고 싶을 정도다.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

다만 임 부대표가 공개한 영상은 알츠하이머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도 멀쩡하게 골프 라운딩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 최초에 가까운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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