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서 다시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번에도 윤 대통령의 '발언'이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이 발언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도중 현지에 주둔 중인 우리나라의 아크부대를 방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형제국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며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의 적은 북한"이라고 말했다.

자칫 국익을 해칠 수 있는 위험천만한 발언이다. 윤 대통령의 이번 발언으로 인해 이란 외부무는 공개적으로 이를 비판하며 우리나라 외교부의 설명을 기다라고 있다. 그만큼 윤 대통령의 발언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한국과 이란의 외교관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의 발언이 사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비판의 강도가 세지고 있다. UAE와 이란은 교역국이지 적국이라고 보기 어려운데 이런 것을 확인조차 하지 않고 얘기를 한 것이다. 대통령으로 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UAE는 이란과 3개 도서를 놓고 영토 분쟁을 하는 등 갈등의 요소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현재 그것과 별개로 경제 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외교부가 지난 2017년 3월에 발간한 UAE 개황에 따르면 이란은 UAE의 주요 교역파트너이자 최대 재수출 시장으로 양국간 실질적 경제협력을 중시하고 있다.

UAE의 경우 2016년 이란과의 외교관계를 대사급에서 공사급으로 낮추기도 했다. 이후 2021년 UAE 왕가 고위급 인사가 이란을 전격 방문했고 지난해 8월 이란에 대사를 다시 파견하며 외교 관계를 복원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이 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공개석상에서 발언한 것은 대사급 외교관계를 맺고 경제협력이 활발하게 진행 중인 양국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어떻게 이런 발언을 할 수 있을까. 아니 절대로 하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에서 이런 발언을 한 것은 한국이 이란을 적대세력으로 여기고 있다는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다. 아크부대가 이란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부대로 오해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UAE 역시 난감한 입장에 처해질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이란과 한국이 1970년대 중동지역 건설 붐으로 인연을 맺은 후 2016년 포괄적 파트너십을 채택한 우호협력국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다. 이번에 주적의 개념을 주지시키고자 한국의 적은 북한임을 강조하면서 UAE의 적이 이란이라는 사실과 다른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소한 한 번쯤은 간단하게라도 확인을 했으면 이 같은 후폭풍은 없었을 것이어서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최근 미국의 대이란 제재 때문에 한국이 70억달러의 이란 자금을 동결해 껄끄러운 상황인데 양국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 것 같아 안타깝다.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서의 발언을 통해 논란이 됐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렇게 때문에 조금만 더 신중을 기했다면 분명히 이번 논란은 쉽게 피할 수 있었다. 대통령의 발언은 사소한 것이라도 무게감이 다르기 때문에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이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을 수 있다'는 속담을 잊고 '침묵은 금'이라는 격언을 가슴에 새기고 해외 순방을 포함한 공식 행사에 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지속적인 마이너스 외교는 국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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