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국회 본청앞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국정조사 전반에 대해 평가하고, 공식적인 국정조사 결과 보고서 채택과 향후 독립적 진상조사 추진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10.29 이태원참사 국정조사 기간동안 공직자인 증인들이 허위답변과 변명으로 일관하거나 서로 책임을 미루는 행태를 보여주고, 유가족의 참여도 충분히 보장되지 않아 독립적 진상조사를 추진하기 위해 진행됐다. 

안지중 시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은 "10.29 이태원참사 국정조사결과보고서 채택과 및 독립적 진상조사는 이뤄져야한다"고 밝혔다.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10.29 이태원참사 국정조사 기간중 55일중 25일은 정쟁으로 허비되었다. 유가족들은 국정조사가 겨우 시작될 때 이제는 진실 규명과 그동안 숨겨왔던 모든 의혹들이 밝혀지고 국민들이 공감하는 진상 규명을 통한 책임자 처벌을 할 수 있는 순간이 올 것이라는 큰 기대감에 서로 부딪쳐안고 한순간 슬픔이 아닌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이종철 대표는 "그러나 국정조사는 처음부터 반쪽짜리였다. 여당이 참여하면서도 진실 규명과는 거리가 먼 현상으로 변화했다. 제대로 된 답변도 없고 자료도 제대로 제출 안 된 국정조사의 기쁨의 눈물은 실망의 눈물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정조사 여야 특위 위원들 납득할 만한 보고서가 반드시 채택되어야 한다. 국정조사를 통해 드러난 진상에 대한 합당한 평가가 필요하며 의무를 다하지 못한 기관들에 대한 엄중한 경고와 국정조사 이후 밝혀져야 할 과제가 제시되어야 할것"이라고 밝혔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이 국정조사 마지막 날이다. 유족들께서 말씀하셨듯이 채택이 되는 날이어야 하며  협상 중에 말씀하셨던 유족분들의 강한 염원을 잘 담아낼 수 있는 보고서가 꼭 채택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 이번 국정조사 반쪽짜리 국정조사였다. 기간 절감을 날린 상태로 조사를 받는 정부와 지자체 책임자들은 조사를 제대로 받고 진실 규명에 협력하겠다는 의지와 노력이 없었다. 조사를 하는 특위도 사안마다 견해가 두 쪽으로 갈렸다"고 비판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많은 부족함이 있었다. 반복되는 정쟁 속에서 절반 이상의 시간을 흘려보낸 후에야 촉박 기간 내에 조사가 이루어졌고 기관들은 제대로 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고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했다"며 "책임자들 역시 국민과 유가족들이 지켜보는 국정조사장에서조차 거짓말과 책임 회피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이태원 참사의 구체적 책임이 행정안전부 경찰 서울시를 비롯한 국가에 있다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난 것은 국정조사의 성과다. 이태원 참사 직후에 윤석열 정부의 공직사회는 모두 하나같이 최선의 선택을 해왔다고 버텼다"고 비판했다.

시민대책위 김남근 변호사는 "정부는 129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이후에 유가족들이 모여서 합동 장례를 치르고 유가족들이 모여서 함께 대응하고 서로 위로하고 치유하도록 했어야 하는데 이러한 기본적인 수습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가족들끼리 모여서 어렵게 모여서 기자회견을 통해서 사회에 호소했다.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국정조사가 비로소 잡히게 되었다. 국정조사 기관이 절반을 넘게 까먹고 있는데도 국정조사가 시작이 되지 않았습니다. 또 유가족들이 모여서 국정조사위원회를 찾아가서 위원장과 위원들에게 읍소했다."고 설명했다.

김남근 변호사는 "어렵게 국정조사가 유가족들의 호소와 여기에 호응하는 사회적 여론에 힘입어서 국회에서 진행되게 된 것"이라며 "국회는 마지막 순간에서도 결과보고서 채택을 국정조사위원회가 하는지 마는지를 가지고 또 정쟁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지현 시민대책위 위원장은 "국가의 부재로 소중한 목숨을 잃었지만 나라의 참사의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는 책임자가 단 한 명 없다는 사실이 지금도 절망스럽다"며 "경찰 수사나 국회 조사로도 이태원 참사의 진상 규명 책임 규명은 앞서 충분치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허위 증언과 상반된 증언이 엇갈리는데도 청문회 한 번 더 열지 못했고 유가족의 참여도 단 한 번 공청회가 전부였다. 하지만 이 미흡한 과정에서도 참사의 구체적 책임이 경찰 서울시 행안부에 있다는 것은 분명히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것이 국정조사로 진상규명의 과정을 끝낼 수 없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10.29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80일, 계절은 바뀌고 온 세상이 꽁꽁 얼어붙었지만,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 피해를 키운 재난관리체계의 구조적인 문제는 무엇인지 명백히 드러내는 독립적 진상조사의 과정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